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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CN, 강정바다 생태계 무관심은 스스로 역할 방기"
"IUCN, 강정바다 생태계 무관심은 스스로 역할 방기"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9.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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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유산 훼손위기서 WCC 개최…각국 환경전문가에 환경파괴 '고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제주 WCC총회 행사장 안에 강정마을회의 부스 신청을 불허한 데 대해 강정마을회와 시민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WCC 행사에 맞춰 입국하려던 국제 평화활동가의 입국을 정부가 입국불허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강정주민들은 WCC가 개막되는 6일부터 8일까지 총회가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 등에서 집중적인 투쟁을 전개,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강정마을회 등은 WCC를 하루 앞에 둔 5일 세계보존총회 개최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마을의 자연유산들이 훼손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WCC 개최가 어울리는 지 의문을 제기했다.

총회를 주최하는 IUCN에게도 한국정부가 벌여놓은 4대강 사업과 해군기지 등 반환경적, 반인권적인 사업에 대해 제대로 된 우려의 목소리조차 없다는 점을 꼬집으며 행사의 취지와 진정성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정마을회 등은 “제주해군기지 건설논란은 제주지역은 물론 한국사회의 현안을 넘어 국제사회에서까지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제기된 해군기지 환경적 입지 적정성 문제가 국제사회에서도 똑같이 제기되는 것은 강정마을의 생태계가 보편적인 가치로 국제사회도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해양보호구역 정책은 IUCN의 핵심적 논의주제 중 하나로 IUCN은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정책제언을 지속해 오고 있다. 한국산 산호충류 총 132종 가운데 절반 이상인 92종이 강정에 서식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관삼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이 절차적 하자에도 무리하게 해군기지 공사가 강행돼 절대보전지역이었던 구럼비 바위를 파괴하고 천연기념 연산호 군락지를 훼손하며 크루즈항로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제적 망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WCC에 참여하는 각국의 환경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제주해군기지 공사로 인한 강정마을의 환경파괴문제를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IUCN이 강정마을의 생태적 가치와 해군기지 공사로 인한 환경파괴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 만약 IUCN이 각종 중요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강정바다의 생태계에 무관심하다는 것은 스스로 제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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