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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천주교의 역사를 따라 걷는 ‘묵주기도’ 순례길 열린다
제주 천주교의 역사를 따라 걷는 ‘묵주기도’ 순례길 열린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8.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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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5일 제1코스 ‘김대건길’ 시작되는 고산성당에서 개장행사

용수성지에 복원돼 있는 라파엘호와 주변 전경.

제주 천주교 110여년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천주교 성지 순례길이 열린다.

천주교 제주교구와 제주도,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지역 천주교사에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유적과 성지를 있는 제주천주교 성지 순례길 6개 코스를 개발, 다음달 15일 개장식을 갖기로 했다.

전체 코스 길이 68km에 달하는 성지 순례길에는 제각각 순교 성인들과 제주 천주교 역사에 의미가 있는 명칭이 붙여졌다.

순례길 제1코스인 ‘김대건 길’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라파엘호를 타고 귀국하던 중 풍랑을 만나 표착한 용수 성지를 지나게 된다.

용수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고국에서 첫 미사를 봉헌한 곳이다. 풍광이 아름다운 차귀도를 한 눈에 볼 수 이쓴 수월봉과 자구네 당산봉을 오르는 코스가 포함돼 있다.

천주교 순례길 개장식은 다음달 15일 오전 11시 고산성당에서 열린다. 강우일 주교와 우근민 지사, 도내외 천주교 신부와 신도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제주교구에서는 한국 천주교주교회의의 협조를 얻어 9월 4일부터 5일까지 기자단 30여명을 초청, 제주도내 주요 성지와 이번에 개장하는 순례길을 취재하기로 했다.

“‘박해 속에 피어난 신앙의 꽃’ 제주 천주교 순례길을 따라서”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취재에서는 황사평성지와 대정성지, 용수성지 등을 둘러보고 ‘김대건 길’의 일부 코스를 도보 순례하면서 취재하게 된다.

천주교 제주교구의 현문권 신부는 “묵주기도가 지향하는 환희, 고통, 영광, 빛의 신비에 은총의 신비를 더해 길의 이름을 지었다”면서 “제주의 성지와 순례길이 영적인 체험 장소로 거듭나는 것은 물론, 순례길과 인접해 있는 지역주민들의 소득 창출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교구가 명명한 ‘빛의 길’은 ‘제주 천주교 여명의 길’로 정난주 길과 기대건 길로 나뉜다.

또 ‘영광의 길’은 제주 지역의 첫 순교자인 ‘김기량 길’, ‘고통의 길’은 황사평 성지에서 주교좌 성당인 중앙성당에 이르는 ‘신축화해의 길’이다.

이와 함께 ‘환희의 길’은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서귀포를 순례하는 코스로, 서귀포 성당의 전신인 하논성당 터를 돌아보는 코스가 포함돼 있다.

마지막으로 ‘은총의 길’은 새미 은총의 동산에서 출발, 조수공소를 돌아 신창성당까지 걷는 코스다.

다음은 천주교 순례길 6개 코스.

△김대건길(12.7km) : 고산성당 - 수월봉 해안도로 - 자구네포구 - 고산리 선사유적 - 당산봉 - 절부암 용수포구 - 용수성지 - 신창성당

△정난주길(7km) : 정난주묘 - 보성초등학교 - 김정희유배지 삼의시비 - 모슬포제1훈련소- 모슬포성당

△김기량길(8.7km) : 김기량 펠릭스베드로 순교현양비 - 서우봉함덕해변 - 신흥포구 - 관곶 - 조천포구 연북정 비석거리 - 조천성당

△신축화해길(10.8km) : 황사평성지 - 화북포구 화북진성 해신사 - 곤을동 별도천 - 별도봉 - 김만덕 묘 - 관덕정 - 신성여학교 터 향사당 - 중앙성당

△하논성당길(10.6km) : 서귀포성당 - 천지연(윗길) 산책로 - 하논성당터 - 봉림사 하논생태길 - 솜빈내 - 흙담소나무길 - 후박나무가로수길 - 홍로현 현청길 - 지장샘 - 홍로성당 터 면형의 집 - 서귀복자성당 - 복자성당 터 - 서귀포성당

△이시돌길(18.2km) : 새미은총의 동산 - 글라라수녀원 금악성당 - 금악마을 벵디못 - 저지마을 현대미술관 - 조수공소 - 신창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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