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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상 추락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고 원인 규명 ‘감감’
제주해상 추락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고 원인 규명 ‘감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7.3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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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 1주기 맞아 사고조사 진행사항 발표

인양된 비행자료기억장치의 자료변환부 내부 상태. 손상된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 사고와 관련, 국토해양부가 사고 발생 1년만에 사고조사 진행 사항을 31일 발표했다.

하지만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열쇠인 비행자료기록장치(FDR)가 인양됐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자료저장부가 없어 사고 원인 규명은 여전히 답보상태가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해양부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7월 28일부터 10월31일까지 3개월간 수색 작업을 벌여 조종사 유해와 항공기 잔해 1861점을 인양했으나 사고해상 기상 악화와 해저 환경 악화로 지난해 10월 31일부로 작업을 잠정 중단했었다.

이에 올 3월 26일부터 국립해양조사원의 해양조사선을 투입, 음파 탐색으로 잔해 이동상태를 확인하는 등 사전준비를 마치고 5월 10일부터 6월 10일까지 1개월간 인양 작업을 재개했다.

블랙박스 회수에 중점을 두고 실시된 이번 인양 작업에서는 블랙박스 일부와 항공기 잔해 등 870점의 잔해가 추가로 인양됐다.

국토해양부는 이와 관련, "그동안 잔해 인양을 위해 일본의 전문업체, 해군 청해진함, 잠수정․잠수사 투입 및 쌍끌이 인양 등 모든 자원을 집중하여 인양작업을 했지만 해저 시야가 불량하고, 유속이 높아 인양작업이 매우 어려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5월 인양 작업 중 블랙박스 일부인 비행자료기록장치(FDR)가 인양됐지만 자료저장부가 자료전환부에서 이탈된 상태였다. 이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는 자료저장부를 찾기 위해 자료변환부가 인양된 지역을 중심으로 작업을 벌였지만 결국 자료저장부를 찾지는 못했다.

국토해양부는 "인양된 자료변환부의 외관상태는 검게 타버린 상태였으며 비행자료기록장치가 화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료저장부가 부착돼 있던 접촉부분은 원래의 주황색으로 남아 있어 해상 충돌시 이탈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이어 "비행자료기록장치에는 항공기 조종, 계기, 엔진 상태 및 연기에 의한 화재감지기 작동상태 등에 대한 자료가 저장되지만 발화원인, 발화 시작점 및 화재 진행과정에 관한 자료는 저장되지 않으므로 이 장치를 통해 사고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수거된 항공기 잔해 중 항공기 후방에 있는 화물실이 화재에 의한 열 손상을 심하게 받은 것으로 보여 후방 화물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 손상이 있는 후방동체와 화물실 잔해 중 후방 주화물문 및 주변 표피.
화재 손상이 있는 후방동체와 화물실 잔해 중 후방 주화물실 우측 윗부분 표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재까지 수거․인양된 물품과 사실자료를 바탕으로 열손상 잔해도 작성, 화물을 포함한 항공기 화재특성 분석, 발화부위 및 화재전파경로 파악 등 원인 규명과 개선책 마련을 위한 조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당분간 인양 작업을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사고조사 사고조사 과정에서 추가 인양이 필요한 경우 해군 등 관계기관과 협조하여 인양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고의 조사기간은 앞으로도 1~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지금까지 수집된 사실 정보를 종합한 중간보고서를 발행할 계획이다.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보잉747 화물기는 지난 7월 28일 오전 5시 5분께 인천국제공항을 이륙, 중국 푸동항으로 향하던 중 4시12분께 제주해상에서 추락했다.

사고 화물기에 타고 있던 최상기 기장(52)과 이정웅 부기장(43)의 시신은 사고 발생 3개월 만인 10월 30일 오전 사고 화물기 조종석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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