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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라서, 외부세력이라서 부당에 침묵해야만 하느냐"
"제3자라서, 외부세력이라서 부당에 침묵해야만 하느냐"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1.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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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호 크레인' 김진숙 지도위원 "제주해군기지 심판 총선서 보여주자"

'85호 크레인' '희망버스'의 상징으로 불리우는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지도위원이 25일 오후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희망버스 이야기와 노동자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대중강연회를 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11년도에는 희망버스가 갑이였다면, 2012년도에는 강정이 갑이 돼야 한다. 총선에서 우리들의 실력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85호 크레인' '희망버스'의 상징으로 불리우는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지도위원이 "제3자라해서, 외부세력이라해서 권력의 부당함에 침묵해야 하느냐.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25일 오후 7시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희망버스 이야기와 노동자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한 대중강연회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이날 강연회는 제주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의 초청에 의해 마련됐다.

김 위원은 "강정 앞 바다는 참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다. 자신도 이곳에 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데, 강정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은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본인의 고향인 경기도 강화도에도 미군기지가 있다. 이로 인해 강화도의 문화가 달라지고, 미군부대에 다니느냐 안다니느냐에 따라 빈부격차도 커졌다. 또한 성폭행도 예사로 벌어지고, 미군트럭이 아이를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어른들은 '국책사업이니까' '미군이니까' '미국이 (6.25때에)우리를 살려줬으니까' '미국은 혈맹 국가이니까'하는 생각으로 반대하면 안된다는 사고방식을 하고 있다. 정말 부끄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그러면 안된다. 강정 동지들이 자랑스럽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 하나 없이도, 탄압을 받으면서도 투쟁한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언제 끝날 싸움인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끝까지 강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농성을 벌였던 이야기를 풀어내며 연대 결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본인이 크레인에 올라갔을 때 언제 내려올지 기약하지 않았다. 강정 동지들도 마찬가지다. 한진 중공업은 아픔이 많다. 2년을 투쟁했지만 회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노사가 합의해 해고된 노동자를 복직했지만 이를 번복했다. 그래서 크레인에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김주익 지회장이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일 당시 1000명이 넘는 조합원이 있었지만, 마지막 그가 목을 맨날에는 60명의 조합원만 있었다. 본인도 크레인에 올라갔을 때도 조합원이 많았지만 ‘며칠만에 60명이 남을 것인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었다. 희망버스가 찾아오기 전까지 절망이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또한 "일부 보수 언론들은 본인이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아닌 제3자임을 강조하며 빠져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제3자는 외부세력이면 부당함에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 개입하면 안되느냐"고 성토했다.

그는 "우리는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도 분노가 있는 노동자다. 희망버스가 알지도 못하는 김진숙이라는 사람을 실리겠다고 자기돈을 내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그리고 승리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수십년간 싸웠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싸우는 노동자들의 연대 마음이 사려져 가는 것이 두렵고 쓸쓸하다. 그러나 올해에는 총선이 있다. 저들을 심판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우리 조합원들을 믿는다"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그런 마음에서 2011년도에는 희망버스가 갑이였다면, 2012년도에는 강정이 갑이 돼야 한다. 총선에서 우리들의 실력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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