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제주시 노형에서 발생한 가스사고 현장에 부탄가스와 헬륨가스가 발견되면서 고의적인 사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고는 이날 오전 6시56분경에 제주일고 남측 3층짜리 다가구주택 2층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폭발과 함께 집 안에 있던 문모씨(65.여)와 아들 김모씨(35)가 사망했다. 발견 당시 어머니는 작은방, 아들은 화장실 입구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이들 시신을 확인했을 때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됐다.
당시 사고 현장을 지나던 시민 2명은 날아든 파편으로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는 손모씨(여.75)와 김모씨(여.62) 2명이다.
폭발 사고에 놀란 3층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이 황급히 옥상에 올라가 대피, 출동한 119 대원에게 구조되기도 했다.
또한 폭발 사고로 인근 상가와 주차된 차량이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인근 원룸에 있던 김모씨(31)는 "강력한 폭발음으로 잠이 깼다. 폭발음이 크게 들려왔다"며 "폭발음과 함께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강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스가 폭발한 건물에서 반경 몇십미터에서도 모두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며 "밖에 나가보니 불길과 함께 파편이 건물 밖으로 떨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처음 폭발음 2번이 들렸으며, 향후 3번 더 폭발 하는 등 총 5번 폭발했다.
강기봉 제주소방서장은 오전 10시 사고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1차 현장 분석 결과를 언론에 공개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집 안에는 부탄가스통(10kg) 1개와 헬륨가스통 2개 거실과 안방에서 각각 발견됐다.
현장에는 신나 7개도 위치하고 있었다.신나 7개 중 3개는 거실, 2개난 안방, 나머지 2개는 작은 방에서 발견됐다.
강기봉 제주소방서장은 "현장에서 가스와 신나가 발견된 만큼, 의도적인 사고로 추정되고 있다"며 "발화지점과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가스안전공사는 사고현장에서 1차 사고원인을 분석중이며, 이번주 중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해 정밀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