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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예방접종 로드맵 없이 행정서 ‘우왕좌왕’
구제역 예방접종 로드맵 없이 행정서 ‘우왕좌왕’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1.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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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 19일 중앙에 접종요청 “소,돼지 모두 한다”...담당 “구체적 계획없다”

지역 축산물 처리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제역 예방접종에 대해 제주도가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20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찾아 농림수산식품부에 구제역 백신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 13일 도내 양돈농가의 요구를 농식품부에 구제역 백신지원을 요구했다. 이에 정부는 14일 제주를 접종 2단계 사업지역으로 포함시켰다.

도내 축산농가는 사실상 구제역 청정지역을 포기하고 백신접종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후 도 축정관련 담당자는 “백신공급 요청에 따른 약품 확보일 뿐, 투약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목소리를 냈다.

우 지사는 그러나 20일 기자들 앞에서 “농식품부에 백신을 요청했다. 돼지와 소 모두에 백신을 투여하겠다”며 백신접종을 기정사실화 했다.

비축용으로 백신을 보유한 뒤 추후 투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담당 공무원의 설명보다 진전된 내용이다.

우 지사는 “중앙부터 장관들과 영상회의에서 제주를 백신지역에 포함시켰다”며 “우리도 백신을 한다. 소와 돼지 모두 대상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과장이 (기자실에)와서 백신을 가져오면 어떻게 한다고 길게 얘기한 것 같은데, 내가 정리한다”며 “축산농가를 안심시키기 위해 23일 영국에서 백신이 들어오면 우리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 지사의 기자회견 이후 축산 담당직원은 재차 기자실을 찾아 “19일 영상회의에서 도지사가 백신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다”며 “23일 국내에 백신이 들어오는 날짜며, 소와 돼지 모두 백신을 할지 여부는 아직 구체적 언급이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예방접종 투약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구제역 공포와 방역에 전력을 다하는 축산농가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 후 돼지의 경우 2주간 배설물 등으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등의 우려로 축산물 유통이 전면 금지된다.

이 경우, 설명절을 앞두고 재수용품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백신 투약 시점에 대해서도 제주도가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혼란만 부채질 하는 모습이다.

우 지사는 백신 투약에 따른 축산물 유통혼란을 묻는 질문에 “그 전에 물량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게 될 것이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정호 기자/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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