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2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고계추 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이 13일 "이번 선거는 제주의 백년대계를 그려야 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하며 선거사무소의 문을 열었다.
한나라당 고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제주시 광양로터리 서쪽 화신빌딩 3층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불씨를 지폈다.
이날 개소식에는 부인 김순자씨를 비롯해 한나라당 부상일 제주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고충홍 한나라당 원내대표, 김용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강원철 도의회 운영위원장, 강남진 도의회 교육위원장, 신관홍.허진영.김미자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고씨 동문회, 성산도 동문회, 호남향우회 등 지지자들이 선거사무소 인근에 물리면서 지나가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교통이 정체되기도 했다.
고 예비후보와 부인 김순자씨는 개소식에 앞서 주요 인사 및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당부했다. 현판식이 있은 후에는 3층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본격적인 개소식이 이어졌다.
개소식에서 고 예비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도민들의 관심이 도지사 후보에 집중되고 있다"며 운을 떼고 그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특정 후보의 성추행 전력 문제 등으로 내부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자존심이 상하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4년 임기의 도지사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며 "앞으로 100년 제주도의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고 제주의 운명이 달린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지사 선거에 임하는 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제주도는 인구, 자본, 기술 등 모든 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열악해 똑 같은 제도로는 이길 수가 없다"며 "특별자치도는 이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도전이었고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속적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년 시행과정에서 드러난 미비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이유로 과거의 제주도로 돌아가자는 후보도 있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미비한 점은 보완을 하면서 완벽하게 발전시켜 나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사는 제주, 가장 살고 싶은 제주, 가장 건강한 제주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약속했다.행정도 이제 돈을 벌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돈 쓰는 것이 행정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더 많이 벌어 도민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굴뚝 없는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주의 청정자원에서 가치를 창조해 부자되는 제주를 만들겠다"며 "물 산업, MICE(회의) 산업, 바이오 산업 등 제주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찾아내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차 산업은 건강 산업으로 재편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환경의 이미지를 살려야 한다"며 "제주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그 자체로 '친환경' 브랜드로 인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공항 건설과 해저고속터널에 있어 자신감을 드러낸 그는 "제주는 이제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때"라며 "이를 위해서는 신공항과 해저터널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한나라당 도지사가 아니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도지사 선거가 갈등의 시작이 돼서는 안된다"고 못박은 그는 "도지사 선거는 제주도의 발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 선거는 발전을 위한 승화의 과정이 돼야 하고 이번 선거에서는 그 갈등의 꼬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태환 제주지사의 도지사 선거 불출마 용단은 이런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해 '갈등 종식'에 힘을 실었다.
고 예비후보의 인사말에 앞서 부상일 도당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김태환 제주지사가 4단계 제도개선 과정에서 중앙과의 협의를 위해 한나라당 도당을 자주 방문했다"며 "정체돼 있는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여당 출신의 후보가 도지사가 돼야 한다"고 말해 고 예비후보를 향한 지지를 당부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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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