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을 거쳐 22일 제주특별자치도 환경부지사로 취임한 양조훈 신임 부지사는 '갈등 해소'에 최우선적인 역할을 수행할 뜻을 밝혔다.
양 부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가진 제주특별자치도 환경부지사 취임식에서 "지금은 백만 내외 도민이 뭉쳐야 할 때로, 파인 갈등의 골도 메워야 한다. 제가 먼저 몸을 던지겠다"고 피력했다.
이는 최근 해군기지 문제 등으로 불거진 주민소환 정국, 그리고 영리병원 등 일련의 현안으로 도민사회가 극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양 부지사는 "갈등해소도 첩첩산중"이라며 "소통부재로 인한 피해는 도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더 이상 도민 여러분이 좌절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 다시 제주가 과거에 갇혀 후퇴할 수는 없다"면서 "긍정적인 제주로 바꾸어야 한다. 소통이 원활한 제주를 가꾸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저의 부족함을 잘 안다. 그러나 저에게는 그래도 부끄럽지 않은 좌표가 있다"면서 "그것은 바로 4.3이라는 아젠더를 추구하며 간직해온 '화해와 상생'의 원칙으로, 제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이 원칙을 거울로 삼겠고,유연한 사고와 균형감각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소통'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람을 가려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다양한 주체들을 동등한 위치에서 만날 것"이라며 "건강하고 올바른 의견이 있으면 먼저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환경부지사 직무 수행과 관련해서는 "환경보전과 개발은 늘 어려운 난제로, 곳곳에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면서 "선순환 구조로 개발과 보전을 아울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환경부지사로 취임해 공식적인 활동에 돌입한 양 부지사는 제주시 일도동 출신으로 오현고와 제주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언론계에 입문해 제주신문 정경부장, 제민일보 편집국장과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27년간 몸담은 언론계를 떠난 후에는 1999년 '4.3특별법 쟁취 연대회의' 공동대표, 2000년 국무총리 소속 '제주4.3사건진상규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그리고 올해 3우러부터는 제주4.3평화재단 상임이사를 맡아 일해왔다.
가족은 부인 함옥금씨와 1남1녀.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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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