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임동춘 교수, "교과부 임용거부, 대학 결정 무시한 것"
임동춘 교수, "교과부 임용거부, 대학 결정 무시한 것"
  • 좌보람 기자
  • 승인 2009.06.08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일 교과부가 제8대 제주대학교 총장임용 1순위인 강지용 교수에 대한 임용 '부적합'판결을 내려 후보 재추천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임동춘 교수(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는 8일 "교과부는 국립대학의 성원 자신들이 문제없다고 인정한 부분을 들어 임용을 거부했다"며 "이는 분명 우리의 결정을 무시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임동춘 교수는 이날 학내 전자게시판을 통해 '이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임 교수는 "우리는 공정한 선거를 치렀다"며 "창피스럽게도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없을지 모른다는 가정 하에 선거관리위원회의 도움을 얻어서 말이다"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프로빌 문제를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제주대학교 성원 누구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며 "프로빌은 분명 그의 업적 중의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것이 프로빌에 대한 우리들의 시각인 것"이라며 "그는 우리들의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그는 교과부 임명직 총장을 원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그런데 교과부는 성원 자신들이 문제없다고 인정한 바로 그 부분을 들어 임용을 거부했다"며 "이는 분명 우리의 결정을 무시한 행위이고, 임용을 통제의 수단으로 이용하고자하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성토했다.

그는 "한 대학의 행정을 긴 시간 마비시키고, 내부 분열까지 조장하면서, 많은 인력을 동원해서 강도 높은 조사를 했다더니 겨우 제주대 성원들이 인정해 준 프로빌 조합장 건인가?"라며 "조사할 것도 없이 완벽하게 공개돼 너무나 명쾌한 답을 가진 프로빌 문제를 찾기 위해 그 긴 시간을 강도 높게 조사했다는 것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더군다나 전임 고충석 총장은 강 교수에게 '프로빌을 통해 교직원들의 복지증진에 힘써주어 감사하다'며 표창한 바 있었는데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며 "이건 아닙니다"라고 교과부의 재선거 결정과 관련 반박 입장을 확고히 했다.

한편, 교과부에 따르면 강지용 교수는 지난 2005년 10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부동산 관리, 분양, 임대, 개발 등을 하는 (주)프로빌의 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직무를 수행해 공무원의 영리행위를 금지하는 '국가공무원법 제64조 및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5조'를 위반했다. 

또 강 교수는 대학장의 허가 없이 2005년 7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제주대 교수아파트인 프로빌아파트 사업추진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는 공무원이 다른 직무를 겸직할 경우 소속기관장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국가공무원법 제64조 및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6조'를 위반해 교과부로부터 총장임용 '부적합'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제주대 본부는 학내 규정에 따라 실시사유 50일이내에 재선거를 실시키로 하고, 지난 4일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 이에 대한 협조를 부탁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미디어제주>

<좌보람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