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베트남 '글로벌 써니', "신짜오, 신짜오!"
베트남 '글로벌 써니', "신짜오, 신짜오!"
  • 고선희 인턴기자
  • 승인 2008.08.11 14:23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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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SKT 대학생봉사단 '글로벌 써니'의 베트남 활동기(1)

#설레임 안고 도착한 호치민 탄손넛공항 "신짜오, 신짜오!"

"드디어 베트남에 온 거야?"
2008년 7월11일 밤 11시,  베트남 호치민 시 탄손넛 공항(Tan Son Nhat Airport)에 도착했다. 꽤 늦은 시각,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느렸지만 공항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신짜오, 신짜오!"
9박 11일 동안 우리와 끈끈한 우정을 나눌 베트남 청년동맹(Youth Union)의 하부조직 격인 국제청소년클럽(International Youth Club, 이하 IYC) 친구들과 인사를 나눴다.

베트남에 오기 전 열심히 익혔던 '신짜오(안녕하세요)'를 외치며 아직은 어색한 그들과의 첫 만남을 시작했다.  SK텔레콤 대학생자원봉사단 글로벌 써니(Global Sunny)라는 이름으로 25명의 단원들과 함께 베트남을 찾았다. 필자도 그 중 한명이다. 제주에서는 필자를 포함해 2명이 참여했다.

자원봉사활동은 물론 문화교류를 통해 대한민국과 써니(Sunny)를 알리고 젊음과 패기를 벗삼아,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베트남에서의 일정들이 기대되지만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내일의 뜨거운 태양을 위해!
'과연 우리 모두의 바람과 의지처럼, 베트남에 희망의 빛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베트남 시티투어로 일정 시작...처음 맛본 '반베오' 요리

베트남에서의 두 번째 날이다. 오전에는 IYC친구들과의 간단한 시티투어를 시작했다.

처음 우리가 도착한 시티투어 장소는 사이공 대교회(성모 마리아 교회). 19세기말에 세워진 것으로 붉은 벽돌로 된 사이공 대교회는 두 개의 뾰족한 탑을 지닌 아름다운 가톨릭교회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베트남이 '리틀파리'라 불리는 이유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정말 우아하고 눈부셨다. 

IYC의 한 친구는 지금 이 교회가 호치민 시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했다. 아름답지만 아픈 역사를 가진 교회였다. 사이공 대교회 옆에는 언뜻 기차역처럼 생긴 베트남의 중앙우체국이 있었다. 이 건축물 또한 유럽에 있는 듯 한 느낌을 주었다. 중앙우체국도 19세기 말 프랑스 통치시대에 세워진 건축물로 베트남에서는 매우 귀중한 문화재라고 했다.

이 외에도 호치민 시에서 가장 오래된 베트남 불교 사찰인 작람 사를 둘러보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관계로 우리는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중에 겨우 베트남의 대학 등 호치민 시를 구경할 수 있었다.  

우리는 곧 점심 식사를 하러 Nam Giao라는 식당에 갔다. 그곳에서는 작은 접시에 쌀가루 반죽 위에 말린 새우가 얹어 나오는 '반베오'라는 요리와 연꽃 열매를 넣고 지은 밥을 연꽃잎으로 만든 그릇에 담아 먹는 '꼼센'등의 음식이 나왔다.

반베오는 물컹물컹하고 느끼(?)한 맛이 났으며 만약 우리나라 간장같은 양념을 주지 않았다면 먹기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래도 꼼센이라는 쌀밥이 나와서 그나마 배를 채울 수 있었다. 꼼센은 연꽃 그릇에 볶음밥이 담겨져 나와서 보기에도 좋았지만 그 맛도 우리나라 일반 볶음밥과 비슷해 입맛에 맞았다.

각자 자신의 입맛에 따라 음식이 맛있다는 친구들도 있었고 나처럼 잘 먹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사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의 느끼함(?)도 참아야 한다는 걸 알지만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아...속이 안 좋아도 조금만 더 먹어볼 걸 그랬나?'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금 '반베오'가 내 눈앞에 있다 해도 먹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Journey to vietnam, 글로벌 써니의 밤이 되다!

오후에는 오늘 일정 중 가장 중요한 Journey to vietnam 공연이 있는 날이다. Journey to vietnam 공연은 우리나라 프로그램 중 ‘열린 음악회’와 같이 베트남 주말 저녁이면 가족들이 둘러앉아 함께 시청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오늘 저녁 이곳에서 4박 5일 합숙동안 땀 흘리며 연습했던 공연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허설과 공연을 펼칠 장소는 호치민 시의 Cultural Youth House. 우리 공연은 총 4개로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Korea Performance'공연과 흥이 절로 나는 '사물놀이'공연,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율동'공연과 어두운 무대 속에서 반짝이는 불빛을 이용해 아름다운 선을 만들며 공연을 펼치는 '블랙라이트'가 준비됐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공연소품과 무대 동선 등을 꼼꼼히 살폈다. 수시로 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매우 무더운 날씨였다. 옷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한국에서 연습할 때는 베트남의 무대와 조명 등 공연장 여건을 짐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막연히 연습만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공연 전 리허설은 긴장감 속에 모두가 진지하게 임했다. 조금이라도 동선이 맞지 않거나 무대에서 실수를 할 때마다 선생님들의 질책이 이어졌다.

"간격도 좀 맞추고, 동작도 크게~크게!, 좀 있다 진짜 공연에서도 이럴 거냐?"
우리 또한 공연에 차질이 생기는 건 상상도 하기 싫었으며 그동안 공연을 위해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았던 시간들을 떠올리니 약간의 오기(?)가 생기는 듯 했다.
“이제 진짜 공연이고 마지막이다. 다시는 할 수 없는 공연이다. 우선 즐기자! 그동안 해왔던 대로 무대에서 미친 듯이 즐겨보자~우리는 글로벌 써니니깐”   

설레이는 마음 안고 도착한 '글로벌 써니'의 베트남에서의 첫 공연은 이제 화려한 개막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다음 2편에서 계속됩니다. (2편)은 8월13일 보도됩니다.>

*고선희 인턴기자는 현재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 올해 여름방학 기간 중 SK텔레콤의 대학생자원봉사단 '글로벌 써니(Global Sunny)' 단원에 선정돼 지난 7월11일부터 9박11일간 베트남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하였습니다.

이번 '글로벌 써니'에는 고선희 인턴기자를 비롯해 제주에서 2명이 참가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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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써니라뷰 2008-08-26 15:24:46
어쩜 저렇게 소중한 경험을 하고오셨대요?!
선희기자님의 생기넘치는 글이 현장에 있는 것 같아요!
정말 감동입니다^^*

2008-08-18 11:19:28
잘 읽고갑니다 ^-^
선희씨 넘 멋지고 대단하시네요~~

지나가다 2008-08-12 13:41:40
허허_

스마일 2008-08-11 20:00:34
인턴기자님의 발랄함이 글에 묻어있어서 재밌어요~ㅋㅋ

수남 2008-08-11 18:40:18
나도 여행 갔다 오고 싶다~ㅋㅋ 참 좋은 경험 한 거 같아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