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발전연구원장이 왜 '한라산 케이블카' 발언했나?
발전연구원장이 왜 '한라산 케이블카' 발언했나?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06.17 11: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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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대통령 행사에 제주발전연구원장 발언 '부적절' 논란

지난 16일 오전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참석 '2008 제주발전전략 토론회'에서 기조발제에 나선 허향진 제주발전연구원장이 관광경쟁력 강화방안의 하나로 한라산 케이블카 추진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그 배경에 궁금증을 갖게 한다.

허 원장은 이날 기조발제에서 "세계적인 관광매력이 창출돼야 한다"며 축제.이벤트, 회의산업 육성방안을 제시한 후, 새로운 관광매력의 강화방안을 두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먼저 환경부 기준 완화시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추진이 필요하고, 두번째로 헬스케어타운 조성 등 의료관광 활성화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런데 허 원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 2005년 이미 태스크포스팀의 검토를 거쳐 '설치 불가'쪽으로 결론을 내린 사항을 다시 끄집어낸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과학적 분석방법을 통해 타당성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할 정책연구기관의 수장이 '케이블카 설치'를 덥썩 제안하고 나선 것은 연구기관의 신뢰성과 공신력 차원에서도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허 원장의 발언을 두고, 17일 제주도청 내부에서는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어떻게 케이블카 문제가 나왔는지에 대한 뒷얘기가 무성했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허 원장의 발언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제주도와 사전에 조율할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자체적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즉, 케이블카 문제를 기조발제에 포함하도록 제주발전연구원과 사전에 조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지사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할 기조발제문을 제주도당국이 사전에 조율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명박정권 심판 제주도민비상시국회의의 한 관계자는 "제주발전연구원이 정치적 집단도 아닌데, 어떻게 연구분석을 선행하지 않은 사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할 수 있느냐"며 "이는 제주발전연구원이 순수 정책연구기관이 아니라, 제주도정과 정치적으로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제주발전연구원장의 발언에 대한 '부적절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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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2008-06-18 10:34:20
발전연구원장님,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모습이 아릅답습니다. 이런데 참여하지 마세요, 어울리지 않습니다. 호텔경영이 전공인데, 관광개발까지 참여하지맙서 몰라도 한참 몰람수다.

괘씸 2008-06-17 20:46:16
케이블카는 용역없이도 결론이 바로 나오던가요?
제주발전연구원, 보면볼수록 신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