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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시작이다! 100만 개의 촛불을 들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100만 개의 촛불을 들자"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06.1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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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촛불대행진' 하루 앞둔 촛불문화제...이병렬씨 분향소 설치

"故 이병렬씨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5월 25일 전주에서 '한미쇠고기협상 반대, 이명박정권타도'를 외치며 분신을 시도했던 이병렬씨. 보름동안 병원 치료를 받던 도중 9일 생을 마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들은 충격과 고인의 명복을 애도하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9일 오후 8시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서 여느때와 같이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벌써 17번째 촛불문화제를 맞이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다소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 고 이병렬씨 분향소가 마련돼 영정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시울은 금방 붉어졌다.

고 이병렬씨를 위한 묵념을 시작으로 생전 고 이병렬씨의 활동모습이 담긴 영상물을 함께 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시민 이모씨(24)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이라며 고 이병렬씨의 영상을 보다 눈물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 이병렬씨의 소식을 들은 시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그래서 인지 이번 촛불문화제의 분위기는 기존 문화제 성격이라기 보다는 추모제에 가까웠다.

다소 침울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촛불문화제. 고 이병별씨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기존 촛불문화제처럼 자유발언 시간이 계속 이어졌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내 놓아야 하는지...끝까지 촛불을 듭시다!

7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단식농성단과 함께 하루 단식에 동참한 이효정씨는 이날 자유발언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내 놓아야 하는지 이명박 정권이 진정한 국민들의 마음을 알고는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도 모두 가슴 속에서는 활활 불타오르는 가슴의 열정이 있을 것라 믿는다"며 "국민이 원하는 세상이 올때까지 끝까지 촛불을 듭시다"라고 말했다.

7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고용빈씨는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면서 국민주권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을 계속 되뇌어봤는데 바로 국민이라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한 후, "아직 우리의 싸움은 시작되지 않았다. 내일 진행되는 6.10 범국민 100만 촛불 대행진은 오만한 정부에게 선전포고하는 거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과거 6월항쟁에서 전국에서 100만에 가까운 국민이 모였고 올해 6월항쟁은 단순히 국민의 주권을 회복하는 대항쟁이 아닌 국민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를 단호하게 심판하는 항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일 전국적으로 '6.10 범국민 100만 촛불 대행진'이 열릴 가운데 제주지역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시청 어울림 마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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