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제주들불축제 중단하고 산불피해 도움 줘야" 이어지는 비판
"제주들불축제 중단하고 산불피해 도움 줘야" 이어지는 비판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3.10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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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들불축제 중단하라"
인터넷 누리꾼 및 도민 사회에서도 부정적 여론 확산
제주들불축제 현장.
제주들불축제 현장.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들불축제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축제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10일 오전 성명을 발표하고 제주시를 향해 “들불축제를 중단하고 국가적 산불 재난의 고통을 나누는데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제주시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들불, 소망을 품고 피어올라!’라는 주제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제24회 제주들불축제’를 열 예정이다. 시에서는 이에 맞춰 상황별 개최 계획을 마련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동해안 산불로 강원도 강릉시와 동해시, 삼척시 및 경북 울진 등이 극심한 피해를 입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산불피해가 날로 커지면서 들불축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커지는 중이다.

참여환경연대 역시 “강원도와 경북지역의 광범위한 산불로 전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는 이때 오름에 불을 놓는 축제 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 제주도민은 중단은 물론 국가적 산불재난 상황에 대한 고통나눔을 위해 예산을 쓸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시가 먼저 나선다면 제주도민들 역시 기꺼이 축제 중단을 선택할 것”이라며 “더군다나 오미크론 확산이 절정에 이르고 있는 지금 거리두기를 고려한다면 축제 중단을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논란이 불거지자 제주시에서 이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축제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 축제를 강행하려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시는 들불축제가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음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다”며 “진정한 우리나라의 문화관광축제가 되려면 전국적 재난에 공감하고 도움의 손길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제주의 이미지를 높여 제주관광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제주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번 들불축제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일부 누리꾼들 역시 들불축제 중단을 요구하고 있고 도민사회에서도 “강원도 산불이 심각한 와중에 오름에 불을 놓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들불축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주시는 결국 들불축제 개최와 관련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이어 11일 브리핑을 통해 들불축제의 향방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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