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이건 아니다" 강원도 산불 중 제주들불축제? 비판 여론 이어져
"이건 아니다" 강원도 산불 중 제주들불축제? 비판 여론 이어져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3.08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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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일부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누리꾼들 "들불축제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시 "예정대로 개최, 위험요소 등 면밀히 파악 중"
제주시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들불축제 중 오름불놓기 행사. /사진=제주시
제주시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들불축제 중 오름불놓기 행사. /사진=제주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강원도 지역 산불의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들불축제 개최 여부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강원도에서 재난급의 산불이 일어난 상황에서 오름에 불을 놓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여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제주시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들불, 소망을 품고 피어올라!’라는 주제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제24회 제주들불축제’를 열 예정이다.

제주시는 이를 위해 제주관광축제추진협의회와 지난해 11월부터 방역 상황 등에 대해 살펴보면서 상황별 개최 계획을 마련하는 등 축제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동해안 산불로 강원도 강릉시와 동해시, 삼척시 및 경북 울진 등이 극심한 피해를 입으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산불피해가 날로 커지면서 들불축제에 대한 여론 역시 부정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제주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한 누리꾼이 게시글을 올리고 “들불축제를 한다는 것은 강원도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산불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강원도민들을 생각하면 (들불축제를) 아무리 축소해서 한다고 해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누리꾼은 “그 예산으로 나무를 심을 수 있게 도움을 주던지 도민 이름으로 성금을 지급하던지 해야할 것”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행사지만 고 지금부터라도 중단하는 앞서가는 행정의 모습을 보여달라. 만약 들불축제가 그대로 진행되면 정말 생각 없는 제주 도민과 제주 행정의 민낮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외에도 인터넷에서 일부 누리꾼들이 "누군가는 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울고 있는데 다른 누군가는 불을 보며 기뻐하고 소원을 빈다니, 이건 아닌 것 같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제주시에서는 “들불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더 조심하고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들불축제를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화재의 위험이 얼마나 있는지, 불이 번질 가능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계획 변경이 없고 주변에 위험요소가 있는지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축제 시작일인 18일 채화제례행사를 통해 들불축제에 사용된느 불씨를 삼성혈에서 제주들불축제장으로 옮긴다. 오름 불놓기 등의 매인 행사는 19일 열린 예정이다.

제주들불축제는  제주도내 중산간에서 소와 말의 방목을 위해 목초지에 불을 놓아 진드기 등 해충을 구제했던 풍습을 재현한 축제다.

1997년 1회 행사가 열렸고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다만 2011년 구제역 발생으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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