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학교급식 중단 아찔 … 올해 겨우 45일 납품”
“코로나19로 학교급식 중단 아찔 … 올해 겨우 45일 납품”
  •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 승인 2020.10.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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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공동기획] ④ 친환경급식 현황과 과제
<인터뷰> 허창보 고근산 시설원예 영농조합법인 대표

제주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1차산업, 그중에서도 농업은 현재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생태계 훼손, 코로나19 창궐 등으로 인해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제주 농업 생태계에도 변화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이 흐름에 주목을 받는 게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바라보는 친환경농업이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미디어제주·제이누리·제주의소리·제주투데이·헤드라인제주)와 (영)제주특별자치도친환경연합사업단은 농업과 친환경 먹거리의 현주소를 바라보고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공동 기획보도에 나선다. <편집자주>

1994년부터 26년째 시설채소 재배를 하고 있는 허창보 고근산 시설원예 영농조합법인 대표.
1994년부터 26년째 시설채소 재배를 하고 있는 허창보 고근산 시설원예 영농조합법인 대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9일 오후 서귀포시 신효동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만난 허창보 고근산 시설원예 영농조합법인 대표.

허 대표는 이 일대 대부분 농가들과 마찬가지로 감귤 농사를 짓다가 지난 1994년부터 감귤 농사를 접고 친환경 쌈 채소 재배를 시작한 베테랑 농사꾼이다.

1500평 남짓한 그의 비닐하우스에서는 무려 15가지 정도 되는 쌈 채소 외에도 치커리, 근대, 아욱, 열무 등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대부분 학교 급식 식자재 공급에만 힘을 쏟고 있는 그로서는 코로나19로 학교 급식이 중단된 올 상반기를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다.

허 대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학교급식 납품이 이뤄진 것은 고작 45일. 그나마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판매’를 통해 일부 식자재를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 숨통이 트이기는 했지만 시설 채소, 특히 엽채류의 특성상 저장 기간이 짧아 그에게는 그야말로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여기에다 친환경 시설 재배의 경우 토양소독제는 물론 생석회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난해부터 서귀포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미생물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시금치 실증재배를 시작한 상태다.

특히 그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든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책은 쏟아지고 있지만, 학교 급식에 납품하는 농가들에게는 몇 차례 진행된 드라이브스루 판매 외에는 한 푼도 지원된 게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충남 등 일부 지자체에서 박스 포장 식자재를 직접 학생들 집으로 배송한 사례를 들면서 “학교 급식을 위해 편성된 예산을 ‘제주교육희망지원금’ 명목으로 지원해주면서 결국 도교육청만 생색을 낸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말 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헛헛한 웃음을 짓는 그의 표정에서 고단한 농사꾼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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