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프랑스인이 원희룡 지사님께 드리는 글, 네 번째
어느 프랑스인이 원희룡 지사님께 드리는 글, 네 번째
  • 가이야드 엘베
  • 승인 2020.05.25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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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께 묻고 싶습니다
제주를 망가뜨리는 부동산 투기, 왜 방치하나요

원희룡 도지사님께 드리는 글, 네 번째

 

원희룡 도지사님, 저는 2019년 9월 말 제주에서 보낸 며칠을 제외하고 2019년 5월부터 1년여 기간 동안 해외 곳곳을 여행했습니다.

그리고 제주에 왔을 때, 저는 작년과  당신에게 보낸 편지에서 언급했던 수준과 마찬가지로 크게 실망했어요.

저는 여행하는 동안 가난한 나라, 부유한 나라 등 여러 나라를 방문했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 모두에서. 저는 제주와는 다른 점을 발견했습니다. 어딜 가나 들어서 있는 건축물의 모습은 외국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풍경이죠.

모두가 가능한 한 환경을 보존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해변, 황무지, 숲속에 있는 건축물은 매우 드문 풍경이었죠.

반면, 제주는 어떤가요. 제주에서 해변, 황무지, 숲속에서 건축물을 찾기란 아주 쉬운 일이죠. 이러한 제주를 만든 것은 바로 당신입니다. 그런 당신에게 금메달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아무 곳에나 건물을 올릴 수 있게 승인해준 공로를 인정하는, 금메달입니다.

용담해안도로의 모습. 해안가에 늘어선 건물의 모습은 제주에서 익숙한 풍경이다.

제주의 부동산 광기는 여전합니다. 제주 곳곳을 두 발로 걸으며 본다면 당신도 알 수 있을 겁니다.

많은 건물이 임대 현수막을 내걸고 비어 있습니다. 어떤 곳은 2019년 5월, 제가 출국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비어 있더군요.

이 많은 투자자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그들의 대출금을 갚고 있을까요? 돈세탁 혹은 어떤 부정한 목적을 제외하고, 투명하고 순수한 개인의 자산만으로 투자된 부동산은 거의 없을 거라고 봅니다.

이러한 경우, 당신은 광기 어린 부동산 투기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 자금의 출처를 묻지 않고 건축 허가를 승인했기 때문입니다. 여기 또 금메달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돈세탁 분야의 금메달입니다.

제주의 도로 사정은 여전히 암울합니다. 당신은 운전자를 위한 도로 정비를 위해,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보행권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관광객들은 모두 저와 같은 경험을 할 겁니다. 제주 상황에 익숙한 당신에겐 별다른 감흥이 없는 도로 상황이겠지만, 외부인의 시각으로 본다면 제주의 도로는 문제가 많습니다.

혹시 도민을 제외한 입도객에게 제주 방문에 대한 입장료를 받는 방안을 생각해보셨나요? 이 입장료로 제주에 산재한 많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자전거 도로에 누구나 자유롭게 주차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셨나요? 더욱 적극적인 행정의 단속과 강력한 처벌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렌터카의 차종을 순차적으로 전기차로 변경하는 방안. 최종적으로 제주의 모든 렌터카를 전기차로 변경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셨나요?

저는 이미 지난 편지로 당신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관광업의 양적인 성장은 늘 질적 성장과는 반대의 결과를 초래합니다.

우도 곳곳에 위치한 '임대' 상가들.
우도 곳곳에 위치한 '임대' 상가들.

지난 선거 때, 당신이 뺨을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솔직히 저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폭력은 정당화할 수 없겠지만, 어찌 됐든 당신의 뺨을 때린 그 주민은 당신이 진정 어떤 사람인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오늘날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 부닥쳐 있습니다.

이 불안정한 상황 중 많은 부분이 당신의 잘못 때문입니다. 이 또한 이전 편지에서 당신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제주 곳곳에 건축물을 올릴 수 있도록 승인해준 것은 당신이니까요. 당신이 승인한 건축물로 인해 공사가 이뤄지고, (관광업을 제외한다면) 건설업을 중심으로 제주 경제가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당신의 임기가 끝나는 날, 제주도민에게 닥친 가장 큰 비극도 끝이 날 테죠. 이렇게 보면 당신이 정치계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편이 바람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끝으로 당신께 마지막 금메달을 드릴게요. 제주를 위한 정책 마련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는 당신에게 ‘무관심’ 분야의 금메달을 드립니다.

당신은 곧 당신의 임기를 마치게 될 테죠. 아마 이때부터 제주에 닥친 가장 큰 비극의 해소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당신의 마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된 배경을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당신 또한 제주의 미래를 고려하지 않고, 난개발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으니까요.

저의 이 편지가 당신의 마음을 조금은 움직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이 글은 가이야드 엘베가 영어와 프랑스어로 작성한 원고를 의역, 번역한 내용입니다.)

가이야드 엘베(Hervé GAILLARD).
가이야드 엘베(Hervé GAILLARD).

<긴 삶을, 짧은 이력으로 소개합니다>

이름: Hervé GAILLARD (또다른 이름, Rvé Around)

국적: 아주 오랫동안 프랑스인이었지만, 지금은 어엿한 제주도민입니다.

Business management license 보유

1975 - 1993: IBM 메인프레임용 하드웨어의 커머셜 엔지니어
1993 - 2011: 리모델링 회사 오너(Owner)
오래된 아파트 개조 작업, 건물 부지 코디네이션(coordination) 작업을 했습니다.
1970 - 1990: 아마추어 사진 작가(Aamateur photographer)
1990 – now: 전문 사진 작가(professional photographer)
1992년 까지 테니스, 스키, 농구를 즐겼습니다만, 건염(힘줄에 생기는 염증) 수술 후에는 골프를 칩니다.
최근 1년여 기간 동안 한국인 아내와 세계 곳곳을 누비는 배낭여행을 마치고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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