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프랑스인이 원희룡 지사님께 드리는 글
어느 프랑스인이 원희룡 지사님께 드리는 글
  • 가이야드 엘베
  • 승인 2018.11.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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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사랑하는 프랑스인 엘베가, 원희룡 지사에게 간곡히 요청합니다

원희룡 도지사님께 드리는 글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인 가이야드 엘베입니다.

저의 제주 첫 방문은 눈발 날리던 2012년 12월 31일이었습니다. 저는 2013년과 2017년 사이 여러 번 방문했지요. 제 한국인 아내와 2017년 제주에 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서울보단 한결 나은 환경이란 직감이 왔어요. 저는 해안가 근처에서 살기로 했고, 즐거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제주는 여러 역사적, 문화적 관광지로 가득합니다. 모든 곳을 따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늘 기쁨이지요. 아마도 여러 여행자가 이곳에서 시간을 뿌듯하게 보내는 이유일 겁니다.

제주에서는 할 거리가 참 많아요. 올레길 걷기, 자전거 타기, 한라산 트레킹, 숲 탐방을 비롯해 피크닉할 곳도, 둘러볼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도 많습니다. 이런 모든 구성 요소가 여기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지요. 그러나 저는 실감합니다. 천천히 이것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요. 이 편지의 목적은 여기 있습니다. 이건 저만의 생각은 아닙니다. 제 한국인 친구를 비롯한 프랑스인 친구도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하나하나 짚어 볼게요.

 

point 1- 무분별한 개발 상황

울창한 나무들 아래, 펜션 등 숙박업소들의 이정표가 나열되어 있어 경관을 해치고 있다.

저는 도시사님께 건축물의 허가 기준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제주에서는 어디를 가든 새로 개발하는 건축물(집이든 펜션이든 사무실이든 통합해서 이릅니다)만 보입니다.

이 건축물은 풍경을 망치고 환경을 파괴하고 섬의 중대한 에코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새로운 빌딩은 상하수와 전력 공급을 필요로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먼저 목적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것이죠. 신축 빌딩들이 주민이 살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지는 곳인가요? 아니면 렌탈을 위한 건가요? 후자라면 5년에서 10년, 장기적인 비즈니스 플랜이 필요합니다. 투자 수익성을 포함해서요. 이것 없이는 신축 허용을 금해야 합니다. 이 방법은 간단하지만 효과가 있어요.

건설 중인 건물의 모습. 철골이 드러난 모습은 그야말로 '흉물'이다.

또한, 적어도 한 아파트당 필수 주차공간이 부족한 면적에 대해서는 1억원 상당의 벌금 정책이 필요합니다.

건설 공고 게시판은 건설하기 2개월 전에 미리 설치되어야 합니다. 이 표시는 제주도민이 이 건설이 혹 마을에 해롭지는 않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거예요.

이런 조치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제주는 한라산과 숲만 가운데 놓인 하나의 도시로밖에 되지 않을 겁니다. 아름답고도 좋은 로컬 음식을 먹는 일도 사라지겠지요. 올레길을 걷는 사유의 기쁨도 곧 종식될 겁니다. 제주도민이, 제주를 찾는 사람이 원하는 게 진정 이것일까요?

'테라스에서 누리는 영화같은 삶'을 위해 제주를 파헤쳐도 되는 걸까?

제주를 한 번 걸어보세요. 그러면 문제를 스스로 발견할 것입니다. 새로운 건축물의 속을 보세요. 비어있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건축물 밖은 분양과 임대의 광고 문구만 난무하지요. 우리가 사는 구엄의 동네만 예로 봐도 그렇습니다. 농가주택이 어깨를 나누는 중간에 3층 (분양/임대) 빌딩이 들어섰습니다. 참 이상하고 용납되지 않는 풍경이었죠. 극성수기 동안조차 게스트하우스나 펜션 등은 비어 있는 곳도 많았습니다. 투자자가 과연 옳은 투자를 하고 있는 걸까요?

제 친구가 숙소 세미나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숙소의 수가 관광객 수의 3배 이상을 넘는다고 합니다. 이는 확실히 레스토랑이나 카페에도 해당되는 이야기겠지요. 불법 자금이 아닐까 의심됩니다. 해외의 많은 중국 투자 자본이 그런 것처럼요.

제 고향인 프랑스에서는 개발업자가 건축의 60% 이상이 팔리거나 임대가 된 상태에서 건축을 시작합니다. 이것은 건축 허가를 내기 위한 하나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있겠죠. 여러 나라에서 이런 행태가 이미 존재합니다만, 그저 그 누구도 문제삼지 않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point 2- 심각한 주차난, 불법 주정차

벤치나 테이블이 설치된 대부분의 곳에, 쓰레기통이 없습니다. 이럴 경우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요? 준법 정신이 투철하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대부분 그 자리에 쓰레기를 버려두고 가죠. 쓰레기통이 주요 장소마다 설치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제주는 골목마다 주차된 자동차 때문에 운전이 힘든 수준이다.

제주시에는(사는 곳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연유로, 서귀포시를 제외합니다) 주차문제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여행자나 제주도민은 어디를 가든 인도나 자전거도로를 안중에 두지 않고 주차를 합니다. 이는 위험한 수준이에요. 사람들이 찻길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오니까요.

좁은 길에서 그저 한 길을 차지해 주차장처럼 만들고 있습니다. 주차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뻥 뚫린 도로도 예외는 없다. 불법 주정차를 금지한다는 표지판에도 사람들은 도로 아무곳에나 주차를 한다.

운전자가 아무 곳에나 정거하는 습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행자들 사이에선 아무 곳에나 주차하고 방향 지시등 없이 차선을 바꾸는 경우도 허다하죠. 렌터카 운전자에게 올바른 교통 규칙을 지키게끔 하는 방법도 필요해 보입니다. 인식이 부족한 로터리 운전법 등 기본 운전법에 관한 캠페인을 벌일 수 있을 거예요.

해안도로의 자전거도로 및 인도는 주차장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매우 위험해요. 특히 커브길이나 앞이 보이지 않는 지점에서 운전자나 도보자 및 자전거 이용객에게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지죠. 해안도로에서 여러 번 차와 자전거 이용객이 대치된 상태를 보아왔습니다. 3미터마다 차가 정거할 수 없다는 표식이나 기둥이 필요합니다. 이는 특히 속력을 내는 자전거 이용객에게 안심을 주는 일이겠죠. 이것이 자리잡기 위해 단속하는 차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요. 10만원에 달하는 다소 높은 벌금을 부과하면 다시는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을 겁니다.

 

point 3- 정비되지 않은 도로, 제2공항 프로젝트

제주 어디든 고속도로 같은 큰 도로를 제외하고, 도로나 인도의 사정은 통탄할 수준입니다. 제가 여행한 어느 섬도, 한국의 다른 곳(서울을 포함한 각지)과 비교할 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에요. 가장 큰 문제는 맨홀 가까이에 있습니다. 맨홀이 도로와 같은 높이로 된 것을 본 적이 없어요. 높거나 혹은 낮거나 둘 중 하나죠. 여러 인도조차 정리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 문제가 없을 수 있을까요?

제주의 제2공항 프로젝트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터무니없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여러 제주도민은 그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거나 반대하는 상황이에요. 제주의 규모로 보았을 때, 여러 교통 문제를 일으킬 이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도로, 새로운 버스 차선 역시 만들어야 할 거예요. 여행자가 더 많아질수록 환경 역시 악화된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죠.

울퉁불퉁, 높낮이가 맞지 않게 설치된 맨홀의 모습. 왜 이렇게 도로를 아무렇게나 만든걸까?

여기에 제가 제안하는 것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의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제주도민이 아닌 사람에게 입장료를 받는 게 필요합니다. 이미 세계의 여러 섬에서 실제로 천혜자연과 관광지 보호를 위해 시행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여긴 오직 가파도나 우도 등 다른 섬의 입장료만 존재하죠. 이 입장료는 선박료든 항공료에 포함되어야 할 거예요. 나이와 관계없이 인당 2천원이 적당해 보입니다. 매년 여행자를 받는 만큼 제주 보호를 위한 기금도 마련될 겁니다.

현재 렌터카 회사의 수가 이해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전기차나 LPG 차를 제공하는 회사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게 합니다. 환경을 오염하는 가솔린이나 디젤 차에는 높은 세금을 부과합니다. 렌터카 차량마다 가솔린 차에는 5천원, 디젤 차에는 1만원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죠. 이는 곧 렌터카 회사를 조절하는 방책도 될 겁니다. 3~4년 내에 차를 바꾸는 방법이 필요하고, 그를 어길 시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합니다. 현재 우도는 전기차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좋은 예를 따르지 않는지요?

짐을 가득 실은 트럭이 이러한 맨홀 위를 넘어갈 때면, 짐이 덜컹! 쏟아질 것만 같다.

공항에 대해서는 한국 및 외국인 친구와 제가 가진 유일한 방법이 있습니다. 제2공항을 설치하려는 곳의 인공섬을 하나 만드십시오. 소음도 줄어들 것이며, 제주의 환경을 훼손하는 일도 없을 겁니다. 많은 도시는 이미 이런 해결방법을 채택했습니다. 왜 제주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저는 도지사님이 일을 진행할 때 이 중요한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통제할 수 없는 다수를 상대하기보다 적은 관광객에게 더 높은 질의 혜택을 주는 것이 좋다고요.

혹 저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다면, 제 시간은 열려 있습니다.

이 진심을 다해 쓴 편지를 경청해주시기 바랍니다.

애월에 사는 가이야드 엘베로부터.

(위 글은 프랑스인 가이야드 엘베가 영문으로 작성한 원고를 번역한 내용입니다. 번역=강미승 작가)

가이야드 엘베(Hervé GAILLARD).

<긴 삶을, 짧은 이력으로 소개합니다>

이름: Hervé GAILLARD (또다른 이름, Rvé Around)

고향: 너무 오래 돼서 기억이 잘...

Business management license(영업관리자격증) 보유

1975 - 1993: IBM 메인프레임용 하드웨어의 커머셜 엔지니어
1993 - 2011: 리모델링 회사 오너(Owner)
오래된 아파트 개조 작업, 건물 부지 코디네이션(coordination) 작업을 했다.
1970 - 1990: 아마추어 사진사(Aamateur photographer)
1990 – now: 전문 사진 작가(professional photographer)
1992년 까지 테니스, 스키, 농구를 즐겼습니다만, 건염(힘줄에 생기는 염증) 수술 후에는 골프를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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