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정말 우리를 돕고 싶으세요?
아니면 언론보도 한번 타려구요?"
"정말 우리를 돕고 싶으세요?
아니면 언론보도 한번 타려구요?"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9.17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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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피해복구 현장 상인의 볼멘소리

"정말 우리를 돕고 싶거든 말로만 하지말고 작업복 입고 와서 일손이나 거들어주세요."

"언론에 노출되어 보려고 하는 제스처 아닙니까?"

제11호 태풍 '나리'가 할퀴고 간 상처를 보듬기 위해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된 17일 낮.

제주시 한천교 주변 복구작업에 나선 상인들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에 대한 볼멘소리를 늘어놓았다. 모 정치인이 현장을 방문한다, 도의회도 피해상황을 보고 받기 위해 현장을 둘러본다, 각 정당은 재해지역으로 선포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등등 이러한 발표 보도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잔뜩 성난 목소리로 응대한다.

"맨날 사고가 터지고 나면 이런 저런 대책을 세워 발표하지만, 실전에서는 왜 그렇게 못합니까. 태풍이 언제가 고비인지도 오락가락 발표하고, 정작 상황이 위급한 때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가 상황이 끝나니까 나타나는 공무원들, 정말 문제 많지 않습니까?"

"정전이 되어 방송도 볼 수 없고, 인터넷도 못하는데, 방송 홍보자막을 내보내도록 하는 방법으로 '위험'을 알렸다는게 말이 됩니까? 민방위 훈련때 사용하는 사이렌은 놔뒀다가 뭐합니까?"

행정당국의 '뒷북정책'에 성난 피해 상인들 중 일부는 정치인들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사고가 터진 다음에 재해현장을 둘러보겠다고 하면서,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우리의 복구작업을 돕기 위한 겁니까, 아니면 언론에 보도되어 주는 거겠습니까? 다 제스쳐죠. 정말 우리를 돕고 싶거든 작업복 입고 와서 일손을 돕던지 해야지..."

복구작업에 울상인 시민들이 이번에는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달갑지 않은 듯 손사레를 쳤다. 그들에게 정치인들의 '격려의 말씀'은 얼마나 위안이 될까.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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