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기자회견에 '화들짝', 도청 또 봉쇄
기자회견에 '화들짝', 도청 또 봉쇄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3.0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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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청사 내외부 출입문 봉쇄 '과민반응'
시민단체 기자회견만 한다하면 '속좁은' 행태

제주특별자치도청 내에서 기자회견을 허용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한미 FTA 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이 대치했다.

한미 FTA 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는 8일 오전 11시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한-미FTA졸속협상 중단 촉구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공무원 및 자치경찰, 전경 등 100여명과 도민운동본부가 제주도청 앞에서 대치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

도민운동본부 관계자는 "매번 이렇게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가로막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묵묵부담으로 일관한 경찰 및 공무원들은 제주도청 정문을 굳게 걸어 잠궜다.

제주도당국이 도청 정문을 걸어잠근 것이 이번 뿐만이 아니어서, 정당한 집회와 기자회견을 갖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계속되는 도청 정문 봉쇄, 시민사회단체 "제주도당국 왜 이러나"

제주도당국은 지난 9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 사무실 폐쇄를 위한 행정대집행 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을 제지하기도 했다.

더구나 지난 11월에는 현직 국회의원인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경찰의 제지로  제주도청 내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제주도당국의 모습에 여러가지 구설수가 오르내리기도 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도민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제주도민의 생존권이 달린 한미 FTA의 부당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갖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라고 이렇게 정당한 기자회견을 가로막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도민으로서 정당한 세금을 내고 있고, 도민의 혈세 받고 일하는 제주도가 어떻게 기자회견을 가로막을 수 있는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제주도청 앞에서의 대치상황은 30여분만인 오전 11시 30분 종료됐다. 이유인 즉, 한미 FTA 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 고창효 상임공동대표와 임기환 집행위원장이 도청안에 들어간 후 도청관계자를 만나 도청안에서의 기자회견을 허락(?) 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 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도청 정문 봉쇄에 불만을 털어놓은 도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제주도당국에 충고의 말을 잊지 않았다.

"무엇이 뉴제주 운동인지 모르겠다. 도민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는 우리를 죄인 취급하는 제주도당국의 이러한 행태를 제주도민들은 잊지 않을 것입니다." 

한편, 이에 앞서 한때 제주도청 앞에서 도민운동본부측이 제주도청 정문에 위치한 관리실에서 마이크를 연결해 사용토록 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관계자가 이를 거부해 실랑이가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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