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5:38 (금)
제주지역 교수들도 해군기지 '반대'
제주지역 교수들도 해군기지 '반대'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12.2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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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대학 교수 88명 해군기지 반대 '교수 선언'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제주도내 종교계 인사에 이어 대학 교수들도 이에대한 반대입장을 공식 선언했다.

윤용택 제주대 교수를 비롯해 제주지역 대학 교수 80명은 20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와 세계평화의 섬 실천을 염원하는 제주지역 대학교수 일동'이란 명의로 '제주지역 대학 교수선언'을 발표했다.

이들 교수들은 "해군기지는 동북아 평화공동체와 평화허브도시로 나아가려는 제주비전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이에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제주도는 '세계평화의 섬'으로서 동북아 평화공동체 건설을 향한 일보를 내딛고 있다"며 "그런데 2000년 이후 대두되는 해군기지 건설논란은 이러한 제주의 역사적 행보에 명백한 도전이 도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명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제주도에 추진되는 해군기지가 세계평화의 섬과 양립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설치된다면 이는 그 자체로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요인이 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외교안보 전문가, 군사전문가들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미국의 패권적 군사전략에 따른 한미군사동맹체제의 현실에서 첨단무기체계를 갖는 해군기지의 건설은 제주도를 군사적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으로 만들 가능성이 대단이 크다"고 꼬집었다.

#"TF팀 검토결과만 갖고 추진한다면, 국가안보 심각하게 위협"

이들은 "그런데도 세계평화의 섬 위상이 '비무장 평화지대'가 아닌 '동북아 교류협력의 거점'으로 상정된다면 양립가능하다는 단순논리에 의존한 제주도 해군기지 태스크포스팀의 검토 결과만을 가지고 해군기지를 추진하려 한다면, 제주도의 안녕은 물론 국가안보와 동북아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따라서 우리는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에 단호히 반대하며, 제주도와 정부는 진정성을 갖고 제주도를 명실상부한 세계평화의 섬으로 가꾸는 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들은 이어 "정부는 세계평화의 섬 지정에 따른 실질적인 '평화구상'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는 정부가 '세계평화의 섬 제주'에 대한 구체적 육성 플랜을 즉각 마련하고, 해군기지를 비롯해 앞으로 예상되는 군사기지 추진도 그러한 맥락에서 신중하게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백년대계 위한 결단 차원서 단호하게 반대해야"

또 "김태환 제주지사는 해군기지 문제를 여론에 의해 결정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제주도의 백년대계를 위한 결단의 차원에서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해군기지 건설문제를 여론을 이용해 가부를 결정하려는 제주도정의 방침에 참으로 유감스러움을 표한다"며 "제주도의 백년대계를 결정하는데 도민들이 그에 대한 구체적 정보나 충분한 판단 기회조차 갖지 못한 상태에서 여론에 의존해서 결정하겠다는 것은 도지사의 명백한 책임회피"라고 질타했다.

또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해군기지 건설여부에 대한 찬반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을 물어 가부를 결정한다면, 그 이후 도민들의 갈등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찬성이든 반대이든 불과 10% 내외의 차이를 놓고 도민여론이라는 이름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들은 김태환 제주지사가 도민여론의 추이여부를 떠나 평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긴 안목에서 제주 미래를 위해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반대의지를 천명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최근 천주교 사제단과 기독교 장로회 등 종교계 인사들의 해군기지 반대입장 표명에 이어, 제주 학계인사들의 집단적 반대선언이 향후 제주사회 찬반여론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다음은 이날 반대선언에 참여한 교수명단.

강대옥, 강민석, 강민수, 강봉수, 강사윤, 강영봉, 강영훈, 강현욱, 강현춘, 고보선, 고성빈, 고창훈, 고호성, 고희준, 권숙희, 권영근, 김길영, 김대영, 김동만, 김동윤, 김동전, 김민호, 김성봉, 김성일, 김승한, 김여선, 김옥수, 김용환, 김은희, 김정섭, 김정숙, 김정희, 김정희, 김종훈, 김태일, 김현돈, 김형진, 김혜연, 남진열, 문혜경, 박순관, 박여성, 박용이, 박찬정, 박충희, 박형근, 부홍식, 서명석, 소명선, 손명철, 손원근, 손일삼, 심규호, 안재철, 양길현, 양상호, 양진형, 양창우, 염미경, 오홍석, 유용식, 유철인, 윤용택, 이규배, 이기석, 이동원, 이상철, 이서규, 이은주, 이은주, 이창익, 임춘배, 정광중, 정구철, 정재현, 정진현, 조성식, 조성윤, 조영배, 조정원, 조홍선, 최광식, 최낙진, 하승수, 허남춘, 허정훈, 현남규, 현미열 . (이상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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