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종교계, 해군기지 잇따라 '반대' 천명
종교계, 해군기지 잇따라 '반대' 천명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12.18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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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 18일 '해군기지 반대' 기자회견
"해군기지 건설계획 완전히 철회하라"

국방부를 비롯해 국무조정실, 해.공군 등 정부대표단이 지난 14일 해군기지 사업설명회를 통해 해군기지와 평화의 섬의 양립이 가능하다며 제주 해군기지 건설의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제주지역 종교계에서도 제주 군사기지 반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천주교 사제단에 이어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노회장 차정환 목사)도 최근 제주 현안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반대입장을 천명하면서 도민사회의 찬반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는 18일 오전 11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서 '해군기지 반대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군사기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는 "세계의 평화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은 21세기는 전쟁이 종식되고 인류의 평화와 생명이 넘쳐나는 세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특히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제주도에서 이러한 평화의 기운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기를 소망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는 "현재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은 이러한 평화, 생명존중의 이념과 정신에 어긋난 행위라는 것을 지적하며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운 안보체제로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정부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오히려 새로운 갈등과 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는 "우리의 이러한 입장은 근본적으로 평화는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에 힘입어 세계 모든 인류를 형제, 자매로 받아들이고 가진 것을 서로 나눔으로 이뤄져 가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며 "미가 선지자가 선언했듯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고, 군사훈련도 하지 않는 진정한 평화의 섬 제주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는 해군기지 건설 계획과 관련한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분명한 입장과 정부가 평화의 섬 제주에 걸 맞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는 "제주도지사는 더 이상 형식적인 절차에 기대어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제주도가 진정으로 평화의 섬으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으로 하루 빨리 해군기지 건설 반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는 도민의 동의라는 구실을 내세우거나, 국가안보니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새로운 갈등과 분쟁을 야기할 수 있는 해군기지 건설 계획을 완전히 철회하라"며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언한 것에 걸 맞게 평화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 우리 도민들은 더 이상 허울 좋은 명분이나 논리에 현혹됨이 없이 '평화의 섬' 선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제주도를 4.3의 비극과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 인권이 실현되는 '평화의 섬'을 건설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는 "평화를 염원하는 제주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간구하며, 그들과 함께 제주도가 진정으로 '평화의 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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