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우리동네 일은 우리 힘으로"
"우리동네 일은 우리 힘으로"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6.11.29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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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특별기획-주민자치센터 현장탐방](25)서귀포시 남원읍주민자치센터
애향의 숨결이 피워낸 제2의 대학나무 '골드키위'

머지않아 제주의 '제스프리사'로 거듭날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읍에는 6733세대 1만93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전형적인 1차산업인 과수재배와 축산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복합영농지역인 서귀포시 남원읍은 대부분 단독주택으로 전형적 주거단지며 최근에는 해안변과 중산간지역에 작은 펜션들이 들어서면서 자연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조용한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 '위기를 기회로 감귤'...대체작물 골드키위 시험포 운영 '주력'

하지만 시장 개방화 바람으로 감귤산업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감귤재배농가들이 제주에서 최초로 뉴질랜드 '제스프리사'의 골드키위 계약재배를 체결하고 위기의 감귤산업의 타개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이 중심에 선 것이 바로 남원읍주민자치위원회다.

남원읍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8월부터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시행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주민자치센터 설치.운영조례'를 따르고 있다.

그래서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도 각 마을과 사회단체에서 추천된 다분야 종사자 총 34명으로 구성됐고 자문위원도 5명이다.

특히 주민자치위원회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 등을 전개하는 기획.운영분과(분과장 오동옥), 혼자사는 노인을 지원하고 주거환경개선가구를 발굴해 복지기관과 연계시키는 역할을 하는 주민복지분과(분과장 김은순), 주민 쉼터를 관리하고 주요도로변 꽃씨 등을 파종하는 문화.체육분과(강영수), 감귤대체작물 골드키위 시범포 운영과 EM보급, 쓰레기 무단투기단속을 담당하는 친환경분과(위원장 송종하) 등 4개 분과로 구분, 운영되고 있다.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로 관세유예 기간의 조정문제만 남았을 뿐 오렌지 수입 전면 개방이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제주도내 감귤생산의 24%를 점하는 주산지 주민으로서 마냥 손 놓고 파국을 기다릴 수 없다는 절박감 속에서 주민자치위원들이 선택한 것은 다름아닌 '골드키위'였다.

그래서 남원읍 주민자치위원들은 지난 1월 주민자치위원 월례회의에서 감귤하락으로 인한 대체작물 개발을 위한 골드키위 시험포를 운영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다음달 2월, 골드키위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를 선정해 위탁계약을 맺고 기술보급과 교육장으로 활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골드키위 시범 재배를 이끌어갈 소위원회 '친환경분과'도 정해졌다.

친환경분과를 중심으로 남원읍 주민자치위원회는 제스프리사에서 특허를 받은 3년생 골드키위 묘목 60본을 심고 묘목 고정작업을 해주고 밑등 섞음병 방제역을 살포하고, 헛순을 제거하고, 생장촉진제를 투여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드디어 12월 초순에는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수확되는 전량은 다시 제스프리사에 판매된다.

결과는 아주 '대성공'이다.

골드키위의 상품성도 상품성이려니와 시범포를 운영하는 동안 농민들이 견학과 교육으로 의식이 전환돼 감귤외에도 다른 작물을 재배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골드키위 시험포 운영은 지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전라북도 익산 원광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06년도 전국주민자치센터 박람회에서 제주도에서는 유일하게 우수사례로 선정돼 사례발표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김문태 남원읍주민자치위원장은 "골드키위 시험포는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대체작목 개발에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투자와 관심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지역에 대한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골드키위 재배는 제스프리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재배됨으로써 전량 판매가 됨으로써 계약만 성사된다면 아주 높은 소득이 보장될 수 있는 작목으로 감귤대체작목으로 그만"이라고 평가했다.

위기의 1차산업을 '성공의 기회'로 만드는 것 외에도 남원읍 주민차치위원회의  손꼽을 만한 성과가 있다.

# 지역주민 편의 제공한 야간 이동주민자치센터 인기 '짱'

남원읍에는 17개 마을이 넓게 분포돼 있다. 그래서 주민자치센터 한 곳에 모여 여가.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기가 곤란하다.

이런 어려운 점을 고민한 끝에 남원읍 주민자치위원회는 마을회관과 경로당, 사회단체 사무실을 빌려 지역주민들이 쉽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이동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컴맹탈출을 위한 '정보사랑방', 미니독서실, 한지공예, 토피어리, 꽃꽂이 강좌, 발건강교실, 단학기공, 민용교실, 저소득아동 오름생태교체험 등 지역주민들의 욕구에 맞춘 다양한 강좌를 '이동주민자치센터'를 통해 운영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주요 프로그램 운영현황

다만 1차산업이 주산업을 이루는 농촌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주민자치센터 문화강좌는 농번기가 되기 전인 10월말까지만 운영됐다.

하지만 '노동은 노동이고 운동은 운동이며 문화생활'이라고 지역주민들이 야간운영을 희망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금명간 '이동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란다.

또 남원읍주민자치센터는 다문화시대에 맞춰 12월부터는 여성결혼 이미자들을 위한 '한국배우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국배우기'에서는 한글교실과 제주도 민속음식 등을 만들어보고 시식하는 요리교실 2가지로 나뉘어 운영될 예정이다.

# 주민 참여 통한 소득창출 기반.이동자치센터 '성공'

남원읍 주민자치센터는 감귤 대체작물로 골드키위 시범포 사업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주민 참여를 이끌어 내고 소득창출에 기여한 점이 우수사항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남원읍 소득창출위원회가 구성의 계기가 됐고 주민조직을 구성해 향후 사업의 지속적인 운영과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또 주민자치위원회를 주축으로 유휴지를 가꿔 주민들이 운동도 하고 쉴 수도 있는 쉼터 공간을 마련한 점도 우수 사항으로 인정되고 있다.

남원읍은 지역의 면적이 넓어 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해 마을회관과 경로당, 사회단체 사무실 등을 임차, 프로그램을 야간에 운영하는 것도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 '사람은 많고 공간은 좁고'...시설 확충 시급

하지만 주민자치센터는 행정기관 주도가 아닌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곳으로 지역주민들을 충분히 수용할 공간이 마련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협소하고 열악하다.

특히 전문강사를 섭외해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재정의 뒷받침도 요구되며 지역별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는 여성회관이나 도서관 등 다른 기관과 내용이 중복되지 않게 하기 위한 사전 조율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취재/사진 한애리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주민자치센터의 역할이 막중해졌는데,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생각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되면서 달라진 내용 중에 주민자치위원회 조직기능 가화로 볼 수 있다. 지역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민자치위원들의 주민자치위원들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 하겠다.

타 시도와는 달리 제주특별자치도 주민자치센터 설치.운영조례를 제정하여 지역개발계획 심의, 주민이해 조정 등 지역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하여 심의를 하도록 규정했다. 지난 9월 전국주민자치센터 박람회시 우수사례 발표회때 컨설턴트가 제주특별자치도의 주민자치조례는 아주 선진화된 조례고 다른 시도에서 본받아야 한다고 호평한 바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걸맞는 주민자치를 위해 지역 현안사항에 대한 의견을 중재하고 주민의 자그마한 목소리까지 귀를 기울여 자치위원의 권익보다는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남원읍이 보다 발전하는데 주민자치위원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점은?

남원읍은 농촌읍으로서 대다수 지역주민들이 감귤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주민자치센터는 프로그램을 운영할만한 여유공간이 부족하다.

각 마을 등에서 주민들이 희망하는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농번기가 되기전 집중적으로 야간강좌 및 이동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내년도에는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다른 주민자치센터에 비해 잘 된다고 자랑하고 싶은 내용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민자치센터 협소로 이동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야간 강좌로 운영하고 있는 단학기공 프로그램은 낮에는 밭일을 하고 저녁에는 프로그램에 참가고 있는 수강생들의 요청이 쇄도함에 따라 내년에는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강사 지원이 빈약해 대다수의 강사를 서귀포시나 제주시에서 섭외하고 있는데 유명강사나 인기강사는 강사료와 거리 문제로 섭외가 어렵다.

#행정당국에 바라는 사항이나 개선됐으면 하는 사항이 있다면.

주민자치센터 공간 확충이 필요하다.

또한 이동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면서 작품활동이나 각종 세미나, 사회 교육 등을 실시할 수 있도록 주민자치센터 공간 확보가 필요하며 전문강사를 섭외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강사료 인상이 필요하다.

# 다음은 남원읍 주민자치위원회 명단.

7월 1일 남원읍장으로 부임해와서 기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낀점이 많다. 우리읍은 17개리가 넓게 분포되어 있어 한곳에 모아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는 상당히 어려웠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우리읍에서 관리하고 있는 농어촌 문화의집, 리사무소, 사회단체 사무실 등 프로그램 가용공간을 확보하고 좀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서 참여가 용이한 야간강좌를 개설하는 등 '맞춤형 이동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해 나가고 있는데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내년부터는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2006년도 우리읍에서 특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골드키위 시범포 운영사업'이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전국주민자치센터 박람회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지난 9월 26~28일까지 전라북도 익산시에서 홍보부스를 설치하여 대외적으로 홍보했다.

또한, 정보사랑방(pc 15대) 및 미니독서실(3,000여권의 장서보유)을 항상 개방하여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주민자치센터 활성화를 위한 조언은?

주민자치센터는 지역주민들의 공간이다. 따라서 행정기관 주도가 아닌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프로그램들을 찾아서 대행해 주는 최소한의 역할을 행정기관이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별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는 다른 기관(여성회관, 도서관등)과 중복되지 않도록 프로그램 사전 조율이 필요하며, 지역 실정에 맞는 특화사업을 발굴하여 차별화된 주민자치센터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특별기획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귀포시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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