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한 손길, 이색적 자치 '눈길'
세심한 손길, 이색적 자치 '눈길'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6.11.20 1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제주 특별기획-주민자치센터 현장탐방](23)서귀포시 중문동 주민자치센터
'민심 읽은 운영방침'이 자치센터의 든든한 토대

봄에는 노란 유채가 산들거리고 여름에는 하얀 메밀꽃과 키 큰 해바라기가, 가을에는 고소하고 영양 가득한 고구마가 땅 속에서 알차게 영글고 또 겨울에는 김장용 무와 배추가 푸르게 자라고 있는 곳은 다름아닌 서귀포시 중문동 제주국제컨벤션 센터 집입로.

유채, 고구마, 배추는 반농반어 마을이 태반인 제주 어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중문동 컨벤션 입구를 한 쪽을 가득 메우는 이 작물들은 좀 특별하다.

이곳은 중문주민자치센터가 자라나는 고장 어린이들을 위해 열어놓은 체험농장이다. 뿐만 아니라 언제든 상호 교류를 위해 중문을 찾아올 서울 강남구 압구정 2동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할 흥미진진한 '체험의 장'이다.

또 이 체험농장이 특별한 이유는 매년 이곳에서 생산되는 작물을 팔아서 불우이웃돕기 사업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긴요한 자금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참여 중심의 특색있는 센터 운영을 기본 방침으로 하고 있는 서귀포시 중문동 주민자치센터.

한라영봉의 서남쪽 영실의 오백나한의 정기가 뻗어내려 불래악을 거쳐 다래오름, 민모르오름과 거린사슴, 녹하지 오름의 줄기를 타고 내려 뻗힌 곳.

동쪽으로는 대포동과 회수동이 하천과 길을 따라 이루고 있고 서쪽으로는 천제연 냇줄기를 경계로 색달동이 자리한 곳으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천제연폭포, 중문해수욕장과 중문관광단지가 주변에 위치해 있고 특히 지삿개 해안에는 4~6각형의 주상절리가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특히 이곳 주민들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천제연폭포 등을 중심으로 관광 서비스업인 민박, 관광식당, 농산물판매점을 경영하는 등 도.농 복합형 도시로 농.수.축산업, 상업에 골고루 종사하고 있다.

3268세대 8714명이 살아가고 있는 중문동의 자생단체는 주민자치위원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 통장협의회, 노인회, 청소년지도협의회, 청년회, 환경연구회 등 9개 단체.

이 중에서도 최근들어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니, 주민들에게 호응을 '제대로' 얻고 있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겠다.

#주요 프로그램 운영현황

5000여평에 조성된 '농촌 체험농장' 운영을 비롯해 소공원 조성과 정비사업, 웰빙(well-being) 천연염색, 건강 발 맛사지 강좌, 석부작과 숯부작 강좌 등 지역주민들의 여가시간을 겨냥한 정말 배우고 싶은 강좌들을 개설한 것이 '인기비결'이다.

'농촌 체험농장'의 경우는 컨벤션 입구와 더불어 상귀천 서쪽, 약천사 입구 동.서쪽 등 총 4개소로 나뉘어 운영돼 관내 어린이집 현장학습 장소로 인기를 누리고 있고 건강 발마사지나 석부작인 경우는 주부들에게 지친 일상의 피로를 푸는 시간으로 혹은 여가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한 취미활동으로도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2동과의 교류사업도 기대가 된다.

중문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0월 10일 서울 압구정2동사무소를 방문해 조인식을 갖고 향후 세부 사업계획을 논의한 바 있다.

이에 첫 사업으로 오는 12월 7일 압구정 2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이 중문을 찾아 감귤따기 체험과 낚시, 오름탐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문동 주민자치센터는 압구정 2동과의 상호교류를 통해 감귤과 옥돔, 전복, 갈치, 전통메주, 화훼 등 판매교류로 지역특산물의 판로로 찾아갈 예정이다.

또한 중문동을 중심으로 한 테마관광 코스를 마련해 압구정 2동 주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고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대회, 화상채팅 등을 통해  우애를 다질 수 있도로 '우정의 홈스테이'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문동 주민자치센터가 주민의 든든한 '백그라운드'로 자리잡아 갈 수 있는 것은 저소득층에 대한 꼼꼼한 배려다.

중문동 주민자치위원회는 한 달에 한 번씩 잊지 않고 저소득노인과 결손가정 어린이 가정을 방문해 살림살이도 살피고 이미용 무료서비스도 전개하고 있다.

# 다양한 프로그램은 '주민 협력' 원동력

이런 다양한 활동들을 바탕으로 제8회 중문동민 단합체육대회, 제12회 서귀포칠선녀 축제 등에 참가하면서 지역주민들이 단합되는 힘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중문동 지역주민들의 역량을 대외적으로 보여줬다는 것이 가장 큰 주민자치센터의 역할이었고 성과였다.

체험농장을 적극 활용한 교류도 손꼽을 만한 성과다.

압구정 2동만이 아니라 제주도내 각 지역에서도 상호교류를 문의해 오는 것이 바로 그 성과를 증명하는 일이다.

# 비좁은 센터 시설 개선과 장기적 예산확보 시급

하지만 1차산업 종사자들이 활동에 주를 이루면서 농번기에는 이렇다할 센터 운영이 안 되고 있는 것이 문제점이다.

강상호 주민자치위원장(59)은 "아직 정착을 해나가는 단계이니 만큼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며 "지속적으로 다양한 계층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폭넓은 활동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비좁은 센터시설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효율적인 주민자치센터 운영을 위해 운영시설 개선과 장기적 예산확보 계획이 요구되고 있다.

 

<취재/사진 한애리 기자>

 

# 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주민자치센터의 역할이 막중해졌는데,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의 생각은?

특별자치도 출범은 행정계층구조의 변화는 물론 읍면동 기능강화라는 달라진 점도 있다.

이는 주민자치센터의 역할이 막중해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주민자치센터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각이나 관심도가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보아진다.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믿고 싶다. 다만,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지역주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열심히 찾아 이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점은?

프로그램이 끝나고 수강생들의 만족한 표정을 접할 때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제8회 중문동민 단합체육대회, 제12회 서귀포칠선녀 축제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한데로 어울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았다.

그러나 아직 정착단계인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이 더 많다.  특히, 1차산업 종사주민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농번기에는 이렇다할 센터 운영이 안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다양한 계층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 나가겠다.

# 다른 주민자치센터에 비해 잘 된다고 자랑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반대로 아쉬운 점은?

나름대로 위원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지역에 맞춘 농촌체험농장 운영과 지난 10월 도시지역인 강남구 압구정2동 주민자치위원회간의 자매결연은 자랑할 만 하다.

그러나 자치위원만의 참가한 행사가 되는 경우도 많다. 주민자치센터는 자치위원만의 공간이 아니다. 지역주민의 많은 참여는 물론 함께 일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 행정당국에 바라는 사항이나 개선됐으면 하는 사항이 있다면?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주민자치센터 전담직원이 배치되어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효율적인 주민자치센터 운영을 위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운영시설이 개선됐으면 한다.

현재 주민자치센터는 동사무소의 주 기능을 제외한 여유공간을 사용하고 있어 센터시설 면적이 넓지 못하다. 물론 관내 마을회관, 농협 등의 공간을 활용할 수 도 있겠으나 이용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른다.

우리와 자매결연을 맺은 압구정2동이나 타시도의 시설이 부럽기만 하다. 장기적인 예산확보계획이 필요하다.

 

 

# 다음은 중문동 주민자치위원회 명단.

# 동장이 바라본 중문동주민자치센터의 장·단점은?      

우리동은 천혜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제주ICC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우리동은 천혜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제주ICC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이러한 자원과 연계한 컨벤션 진입로변 해바라기, 메밀 농장, 국도16호선에 위치한 주민자치 소공원조성사업 등은 지역여건에 부합된 적절한 사업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1차산업과 2,3차 산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각기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골고루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개발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2007년도에는 이러한 사항들을 보완해 나가겠다.

# 주민자치센터 할성화를 위한 조언은?

주민자치센터는 지난 ‘98년 정부의 “읍면동 기능” 전환방침에 따라 운영하여 오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내 대부분의 주민자치센터가 문화·여가로그램 위주로 운영되고 있고 일부 계층에 편중되므로써 본래의 설치목적인 생활자치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우리동 또한 예외는 아니다.

'자기마을 가꾸기'를 통해 보다 많은 주민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지역실정에 맞는 특성화된 프로그램 개발에 있다고 본다.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어 지역사회 공동관심사에 스스로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서로간의 의사소통과 관계증진은 궁극적으로 주민자치센터가 지향하는 주민자치 기능강화는 물론 지역공동체가 형성될 것이라 본다.

 

 

#이 특별기획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귀포시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