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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위,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 ‘부적격’ 결론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위,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 ‘부적격’ 결론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10.0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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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문 등 자료제출 부실, 진실 은폐 의혹” … 친동생 취업 청탁도 불거져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가 6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도의회가 6일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에 대해 ‘부적격’ 결론을 내렸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고충홍)는 6일 오전 10시부터 이기승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데 이어 심사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면서 “결론적으로 이기승 예정자는 임기제 지방이사관인 제주시장직을 수행하기에 적격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으로서는 이기승 내정자 임명 여부를 놓고 상당한 고심을 하게 될 전망이다.

법적으로 구속력을 갖는 보고서는 아니지만 사상 첫 행정시장 청문회를 실시한 의회 의견을 무시할 경우 정치적인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원 지사가 ‘협치’의 상징적인 인물로 내세웠던 이지훈 시장이 낙마한 데 이어 이기승 내정자까지 임명을 철회할 경우 오랜 기간 동안 제주시장 공백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특위는 보고서를 채택하면서 우선 이기승 내정자가 음주사망교통사고에 대한 판결문 등 자료 제출이 부실하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의혹이 있다는 총체적인 비판이 있었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특히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 내정자에 대해 음주사망사고도 문제지만 서면답변시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25년 전 사고라서 국가기록원 자료가 없어서 제출을 못했다는 등 자료 제출 과정과 이후 해명 과정에 대한 ‘말 바꾸기’ 등 도덕성 문제가 집중 추궁됐다.

판결문 제출과 관련해서도 처음에는 반쪽짜리 판결문을 제출했다가 추가 요청에 의해 제출된 주취운전 내용이 기재된 5쪽 분량의 판결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숨기려는 의도적인 은폐 의도가 있다는 추궁이 이어졌다.

이에 특위는 보고서에 종합평가 의견을 통해 “제주시장 예정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음주운전 사실 등을 인정하며 공식사과를 했지만 도민들이 납득할만한 진실을 밝히기보다는 은폐하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당시 주취운전으로 인해 1명 사망, 1명 중상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자료 제출 및 질의답변 과정에서 말 바꾸기, 거짓말 등으로 일관한 데 대해 “지도자 덕목으로서 중요한 도덕성 및 진실성의 결여랴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특위 위원들은 “청문회 전체 과정에서 본인에게 불리한 사안에 대해서는 은폐하려고 하는 등 45만 시민을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업무 수행능력에 의문이 가며 직업윤리관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기자 시절 직위를 이용한 친동생 취업 청탁의 문제, 도의회 감사위원 추천 과정에서 의회 의장에게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은폐하는 등 양심의 문제, 감사위원 임기 만료 전에 피감기관인 제주시장에 응모하는 등 공직자 윤리의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인사청문특위의 보고서는 구성지 의장에게 보고한 뒤 곧바로 제주도로 통보하게 된다.

원 지사가 보고서를 통보받은 뒤 제주시장 임명과 관련해 어떻게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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