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엔 통상적으로 설계수가라는 게 지정돼 있죠. 외국에선 프로젝트를 받으면 그것을 연구하기 위하여 다른 프로젝트는 진행하지 않고 그 프로젝트에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그에 맞는 좋은 건축이나 정책을 내놓습니다. 그런 방식이 설계, 디자인을 포함한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고 따라서 지역민이나 국민들이 그 문화를 아끼고 자랑스러워 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퀄리티는 제쳐놓고 '설계수가'라는 것을 정해 그에 맞는 저렴한 노력과 시간과 애정을 투자하다 보니 좋은 건축이든 문화든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그러니 누군들 자신의 문화를 자랑스러워 하며 지키고 싶어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