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는 <제주투데이>, <제이누리>와 공동으로 4.11 총선 여론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그 첫 작업으로 최근 가장 뜨거운 선거구로 떠오른 제주시 갑 지역을 골랐다. 제주시 갑 선거구는 6선에 도전하는 현경대 전 국회의원이 출마를 표시하면서 그 파괴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를 두고 장동훈 전 제주도의회 의원은 ‘전략공천’이 아닌 당내 경선의 필요성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표심은 어떨까. 이번 여론조사는 서울소재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했다. 표본은 1000명이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 강창일 ‘마의 벽’ 30% 돌파…2위와 격차 갈수록 커져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새로 달았다. 그러나 민심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이번 3개 인터넷신문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차가운 민심이 그대로 읽힌다. 현역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지세가 오른 반면 새누리당으로 출마를 결심한 이들은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정체를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 강창일 국회의원은 ‘마(魔)의 고지’를 넘었다. 줄곧 30%를 밑돌다가 이번 조사에서는 30%를 뚫고 나왔다.
반면 현경대 전 의원은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며, 장동훈 전 도의원도 지지율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정체되는 모습이다.
전·현역 의원인 강창일-현경대 2인의 지지율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미디어제주>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강창일 의원 29.4%, 현경대 전 의원 22.2%로 둘의 격차는 7.2%포인트였다. 올해 들어 처음 조사를 실시한 지난 1월에는 강창일(27.8%)-현경대(19.2%) 두 후보의 격차는 8.6%포인트로 벌어졌다.
<미디어제주>가 제주시 갑 선거구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이번이 3번째를 맞는다. 강창일-현경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강창일 30.1%, 현경대 16.9%로 1·2위의 격차는 13.2%나 된다. 4개월 사이에 강창일과 현경대 전·현역의원의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나 더 벌어진 셈이다.
# 현경대-장동훈 두 예비후보 지지율 오차범위 압축
강창일 의원이 ‘마의 벽’을 돌파한 사이에 2위 다툼을 하는 현경대-장동훈 두 예비후보의 격차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조사에서는 현경대(22.2%)-장동훈(10.4%) 격차가 11.8%포인트, 올해 1월엔 현경대(19.2%)-장동훈(12.6%) 격차가 6.6%로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경대 16.9%, 장동훈 13.8%로 두 예비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인 3.1%로 좁혀졌다. 장동훈 전 의원으로서는 5선 관록의 현경대와의 싸움을 오차범위로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는 결과다.
이번 조사는 전국적으로 새누리당에 부정적인 여론이 반영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제주시 갑 선거구에 나서는 새누리당 후보군들이 난립한 상태에다, 새누리당 후보군들이 기대만큼의 파괴력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경대 전 의원이 장고를 거듭한 끝에 지난주 출마선언을 외쳤으나 지지율은 오히려 떨어진 점이 이를 보여준다. 이는 다른 새누리당 후보군도 마찬가지다. 장동훈 전 의원이 소폭 올랐을 뿐 지지율을 끌어올린 후보들이 없다는 점이다.
강문원 변호사는 1월 조사 당시 8.0%보다 1.7%포인트 깎인 6.3%를, 신방식 전 제민일보 대표는 1월 8.2%보다 2.1%포인트나 내려앉은 6.1%를 기록했다.
이밖에 무소속의 고동수 전 제주도의회 의원이 3.0%, 송창권 민주통합당 제주도당 운영위원이 2.7%, 이경수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공동위원장이 2.3% 순을 나타냈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은 18.8%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통합당 31.2%, 새누리당 26.7%, 통합진보당 2.5%, 진보신당 1.0%,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각각 0.4%, 국민생각 0.2%, 없다는 응답이 37.6%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5.0%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