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돌머리' 발언까지 나오면서 한때 분위기가 긴장되기도 했다.
이윤석 의원(민주당)은 우근민 제주지사와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제주시 구좌읍 풍력발전단지 문제를 지적하며 격앙된 표현을 썼다.
이 의원이 제기하고자 했던 질문의 취지는 구좌 풍력발전단지가 투자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고, 가동이 중단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부분이다.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풍력발전소의 실효성 문제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어떻게 아름다운 제주 산하에 풍력발전기를 그렇게 많이 세웠나?", "누가 한 것인가?", "우 지사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우 지사는 "제가 와보니(1998년 민선 2기 도지사 취임 시기) 설치가 돼 있었다"고 답했다. 즉, 구좌 풍력발전단지는 자신이 한게 아니라, 전임 도지사가 했다는 발언이다.
그러자 이 의원은 "설치한 이들은 돌머리", "머리가 나쁜 사람들"이라고 격한 표현을 쓰면서 풍력발전소를 전부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우 지사는 "풍력발전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취임해서 보니 여러군데 불쑥불쑥 풍력발전 허가가 나 있었다"며 "한 군데로 모으든지 하겠다"고 답한 후, "현재 녹색성장과 관련해 해상풍력을 추진하는 방안을 유관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돌머리'라는 표현이 듣기가 거북했는지, 안경률 위원장이 언론 등을 향해 "(돌머리라고 얘기한 부분은) 이 표현은 못들은 것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는데, 그러자 이 의원은 "얘기해도 상관없다"며 '돌머리' 표현을 철회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이 의원의 발언은 실제 풍력발전단지가 청정대체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시점에서, 풍력발전단지의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가운데 나온 '억지성' 주장이란 지적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우 지사는 "누가 세웠나"라는 답변에서 "제주도가 00년에 사업을 시작했다"는 식으로 발언해도 될 것을 두고, 굳이 "제가 와보니 이미 설치돼 있었다"라고 답변하면서 지나친 '책임 회피'라는 논란을 사고 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