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30 (일)
'식겁'한 운전자 "에엑? 여기가 일방통행로라고?"
'식겁'한 운전자 "에엑? 여기가 일방통행로라고?"
  • 박성우 기자
  • 승인 2010.07.21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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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도남초등학교 진입로의 혼잡한 교통 '삼중고'
마주한 차량 '갈팡질팡'...부실한 '일방통행로' 표기

제주시 도남동 소재의 도남초등학교 인근 사거리가 좁고 가파른 도로, 이중주차, 헷갈리는 일방통행로 표기까지 겹치며 '삼중고'를 겪고있다.

최근 인근 주민들은 물론 도남초등학교 학부모 등의 도로 이용자들이 교통난에 시달리면서 속속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이 일대 현장을 둘러본 결과, 주거지역이 밀집한 일대 골목길은 담벼락에 딱 붙여 주차한 차량들이 빼곡히 자리를 차지했고, 좁은 도로상황이 겹치자 네 방향의 길은 1차선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다보니 각 방향에서 달려오다 사거리를 중심으로 마주한 차량들은 어찌할 줄을 몰라 서로를 빤히 쳐다보는 상황을 연출했다.

또 막 길에 들어서려는데 저만치서 차량 한대가 달려오고 있으면 한참을 기다리거나 가파른 도로를 향해 후진 기어를 넣어야 하는 고충을 겪기도 했다.

혼란을 야기시키는 이 도로는 바로 옆 도남초등학교 학생들의 통학로라는 점에서 더 큰 아쉬움을 남긴다.

좁은도로상에 이중주차 하는 경우는 새삼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한 가지 문제가 더 남아있다.

도남초등학교 정문과 바로 맞닿은 도로는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게끔 일방통행로로 조성했다. 즉 한라산 측에서 바다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의 통행만이 허용된 것.

하지만 이 일방통행로가 도로사정으로 더 큰 혼잡을 빚어내고 있다.

양쪽에 이중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운전자는 자신의 차량 측면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도로상에 표기된 '진입금지' 안내를 지나치기 쉬웠다.

게다가 일방통행로와 마주하고 달려오는 차량은 가파른 언덕의 특성상 가속력을 이용해 단번에 올라가고자 하는 경우가 많아, 더더욱 바닥을 쳐다볼 여유가 없었다.

이미 사안을 알고 현장에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길을 잘못 들어설 정도로 도로상황은 운전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길의 특성을 알지 못하는 운전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멋모르고 일방통행로로 들어설 가능성이 충분했고, 실제로 현장에서는 그런 차량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다행히 반대측에서 달려오는 차량은 없었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한 바탕 소동을 치러야 했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남초등학교의 한 학보모는 제주시청 홈페이지의 인터넷신문고란에 '일방통행로를 추가로 조성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실현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조속히 해결방안이 마련되지 않는한 지역주민들과 어린 학생들은 한동안 더 사거리에서 마주한 차량들의 경적소리를 듣게될 처지에 놓였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가 독자여러분의 현장취재 제보를 기다립니다.(박성우 기자, 010-2039-0090)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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