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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환, 도의원 선거 불출마..."치졸한 정치현실에 절망"
한기환, 도의원 선거 불출마..."치졸한 정치현실에 절망"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4.13 10: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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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파동의 주범은 부상일 위원장"...조경호 예비후보 공천받을 듯

지난 9일 개인적인 소문에 대한 소명 부족으로 한나라당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선거 제21선거구(정방.중앙.천지동) 경선후보에서 배제됐던 한기환 현 의원이 13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저를 지지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4선 의원으로서 맡은 바 책무를 다하고자 나름대로 전문성을 키워왔다"며 "구정치에 물들지 않으려는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이 순간에도 떳떳한 도의원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성실한 의정활동과 도덕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했던 의원으로서, 시민들이 바라는 세상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동을 실천하며 보여줄 때 가능하다고 믿어왔다"면서 "그러나 현실은 그 이상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불신과 치졸한 정치의 한계를 만천하에 드러내 절망을 안겨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성토했다.

공천심사 과정과 관련, "공정하고 정당하게 치러져야 할 공천심사 과정을 들여다 보면 가관이 아니"라면서 "말로는 개혁공천을 외치면서도 야합하듯 구태의연한 밀실 공천을 추진함으로써 자신들의 입신양명만을 꾀하려는 한심한 작태를 보여주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또 "이같은 공천 파행의 주범은 진정한 일꾼,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겉치레에 의존한 무책임한 태도로 자행된 과욕이었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과욕은 미래와 희망을 파먹는 그야말로 파렴치한 행위에 불과하다"며 "절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정치 또는 의정활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면서, "지역민들과 약속했던 신뢰를 하루아침에 버릴 수 없기에 다시 밀알이 되어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자세로 돌아가려 한다"며 "세상 부러울 게 없는 신뢰가 하루 속히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그는 부상일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이번 '공천파동'의 주범으로 지목하고는, "그가 남을 속이긴 했지만, 자기 자신은 속이지 못하고 양심을 속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밀실공천'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밀실공천이 아니라면 공천이 되지 않을 조건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지방의원 4선 한 게 죄냐"고 답했다.

탈당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탈당도 고려한다"는 말을 남겨 여운을 남겼다.

한편, '개인적인 소문'은 한 의원이 지난 2008년 11월 서귀포시 중앙동 노인회관에 예산을 들여 설치한 전신안마기를 그의 집에 설치해 사용했던 것이 발단이 됐다.

그는 "허리 디스크가 있어 치료를 위해 사용했던 것"이라고 밝혔으나, 공용 물품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지난 2월 노인회관에 전신안마기를 반환했고, 이에 대해 어떠한 지역 여론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제21선거구 조경호 예비후보가 단수후보로 남게 됐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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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2010-04-14 19:57:10
그러게 몸 조심 하시지
아무리 디스크가 있다 해도 공용 물건을 개인 집에서 사용 하는게 아닌데 쯧쯧.....
기자회견때 전신안마기말을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텐대 ...디스크가 있으면 병원 가면 될것을 몰랐던 모양인데 지금이라도 병원 가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