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책임있는 정치가 해답입니다'라는 제목의 입장을 내고, 최근 일련의 우 전 지사의 복당 등으로 인한 파문의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우근민 전 지사의 복당과 관련해 민주당이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당은 정체성과 도덕성을 둘러싼 가치의 충돌로 분열하고 대립하는 참담한 비극을 겪고 있다"며 "책임지는 정치가 필요한 시점으로,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제주도당을 책임지고 있는 도당 위원장으로서 도민과 당원 여러분께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도당위원장 사퇴로 그 죄스러움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또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바로 세우는 길에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며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도덕성 위기 심화시킨 당 지도부도 책임져야"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도 책임을 촉구했다.

그는 "중앙당도 이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예견하지 못해 당의 도덕성 위기를 심화시킨 당 지도부가 반성의 수습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소한 비밀리에 복당과정을 진행함으로써 갈등을 증폭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당사자는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에 있어 김 위원장은 미디어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당 지도부 모두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김민석 최고위원 만큼은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근민 전 지사는 진솔한 공개 사과부터 해야"

'성희롱' 논란으로 중앙정치권은 물론 언론에서도 연일 맹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우근민 전 지사에 대해서도 일침을 넣었다.

그는 "자신의 과오에 대한 진솔한 공개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앙당이 복당을 결정하면서 권고한 사항이고, 우 전 지사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약속부터 이행하고 당원 앞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며 "특히 고희범 예비후보의 처절한 단식이 이어지고 있는 엄중한 상황인데,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희범 후보, 단식 중단해 달라"

우 전 지사의 복당철회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고희범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건강이 염려스럽다. 저의 부족함이 후보님께 너무도 큰 고난을 안겨드렸다"며 "지켜드리지 못해, 외롭게 해드려서 너무도 죄송하다"며 "후보의 무거운 짐은 제가 대신 짊어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을 통해 고 후보의 신념과 가치를 지켜내 달라"며 "후보자 검증이 가능하고 공정하고 감동적인 경선이 치러질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사퇴 경선 판도에 영향 미치려나?...후임 위원장 직무대행 형식으로 임명될 듯

우 전 지사의 '성희롱' 논란과 함께 복당에 대한 후폭풍이 좀처럼 수그러들줄 모르는 가운데, 이번 김 위원장이 '백의종군 선언'이 앞으로 제주도지사 선거 당내 후보경선 판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제주도지사 당내 후보경선(4월11일)을 불과 한달 정도 남겨놓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사퇴함으로써 후임 제주도당 위원장은 중앙당에서 직무대행 형식으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당 위원장은 대의원대회를 통해 직접 선출토록 하고 있으나 선거일정이 촉박한 상황인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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