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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김우남,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넜나?'
우근민-김우남,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넜나?'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3.11 19:2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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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우 전 지사, '할말 많다'-김 위원장, "등 돌렸다"

민주당이 제주도지사 후보경선(4월11일)을 불과 한달 남겨놓은 상황에서 당내 갈등이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복당 결정에 따른 정치권의 거센 논란, 그리고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인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이 우 전 지사의 복당결정에 반발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면서 초반 표면적으로는 우 전 지사와 고 예비후보간의 갈등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논란이 보다 심화되면서 부터는 경선출마 자격을 놓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벌여온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김우남 의원 역시 우 전 지사의 복당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상황은 복잡한 관계로 번지고 있다.

우 전 지사와 고 예비후보, 그리고 우 전 지사와 김 위원장간 얽히고 설킨 복잡 미묘한 관계 속에서 당내 갈등은 그 종착역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여기에 10일과 11일에는 김 위원장과 우 전 지사간에 '직격탄'이 오갔다.

김 위원장은 10일 경선출마자격에 대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흘러간 물로는 역사의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으며 썩은 물로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우 전 지사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부정과 반칙, 야합이 정의를 결코 이길 수 없다"며 우 전 지사의 복당을 둘러싼 '야합'이 있었음도 암암리에 내비쳤다.

'흘러간 물'과 '썩은 물', 그리고 '야합'이라는 말에서 우 전 지사가 자존심이 상했던 것일까.

우 전 지사는 11일 당초 예정됐던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대신 김 위원장에 전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고 예비후보가 제기했던 중앙당 지도부 우 전 지사간의 '사전 밀약설'을 김 위원장이 확대 재생산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당 위원장과 중앙당 지도부와의 문제를 저와 연관시켜 '밀약설'을 유포시키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김 위원장에게로 화살을 돌렸다.

'성희롱 논란'을 문제삼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2002년 지방선거 당시 함께 선거운동을 했던 경험을 거론하며, "그 때는 아무 말이 없다가, 지금에 와서는 문제가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박했다.

예전의 기억은 뒤로하고, 마녀사냥 식으로 전개되는 황당무개한 상황 변화를 이용하려는 생각이 아니냐는 추정도 곁들였다.

그러자 김 위원장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우 전 지사의 말에 어찌 답할 말이 없겠냐"며 '할 말이 많다'고 응수했다.

사전 밀약설의 확대 재생산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그는 "민주당은 지난 7일 복당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이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도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권고했고, 그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과부터 하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우 전 지사와 김 위원장의 대립은 단순한 경선후보로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데 있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현재 '제주도당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는데 그 관계는 매우 복잡성을 띄고 있다.

김 위원장이 경선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중앙당의 결론을 지켜봐야겠지만, 설령 김 위원장이 경선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제주도당 위원장인 김 위원장이 공정한 경선업무를 관장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는게 우 전 지사의 입장에서도 여간 불편하지 않다.

자칫 계획된 경선일정의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른 하나는 두명 모두 제주시 구좌읍 출신으로, 지역 내에서는 선후배의 관계에 있다는 점도 불편한 관계를 쉽게 풀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동향 출신이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어색함'을 더하게 한다.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우 전 지사가 먼저 '동향'이라는 점을 끄집어냈다.

기자회견 말미에 "개인적으로 저는 김위원장 같은 고향 선.후배 사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인연이 매우 깊은 관계"라며 "그 동안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경우에 벗어난 일은 한 적이 없다고 기억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저와는 언제든지 대화가 가능하다"는 우 전 지사는 "초심으로 돌아와 전처럼 같은 당의 동지로서 당과 도민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함께 뜻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둘 간의 관계는 이미 깊고 깊은 갈등의 골을 드러내고 있고,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넜다는 것이 양 측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제는 이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빠른 시일내에 수습하고, 원만한 후보경선을 치르냐에 있다.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경선을 둘러싼 갈등은 그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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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네 2010-03-12 15:06:43
이제는 당신의 치부가 들어났는데 계속 당신을 감싸기에는 좀 그렇지 않습니까?
정말 아직도 억울한겁니까? 아직도 자신은 당당하다고 생각하시는겁니까?
그래서 참 더 화가나네요~

열받네 2010-03-12 15:04:53
8년전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같이 경선했으면서 왜그러냐는 저 뻔뻔함은 어디서 나오는거지?분명 2002년에 일어나긴했지만 자신이 결백을 주장하면서 정치적 모함이라고 억울을 호소하지 않았었나?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진위여부도 모른채 그렇게 선거를 치룬거고...
그때는 사람들이 정말 정치적 모함일지도 몰랐기 때문에 당신을 지지한거 였고, 그판결은 2006년 12월에야 난건데 어떻게 2002년에 당신을 정죄할수 있었을까?

집중 2010-03-12 10:25:23
문제가 많네요~~ 뭐이렇게 걸리는게 많고 유감스러운지
8년 전에는 가만히 있다가 지금 왜 이러나~~ㅋㅋ
그때는 법의 심판 중이었잖습니까~~
법의 심판을 받는 중인데 판결을 기다리지~~감놔라 배놔라 하겠습니까~~
사전 밀약설은 뭐 당사자들만 아는 사실이니까~~뭐라 단정 지을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