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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흘러간 물, 썩은 물로 어떻게 농사 지어?"
김우남 "흘러간 물, 썩은 물로 어떻게 농사 지어?"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3.10 14: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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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전 지사 복당 등 민주당 '야합' 정면 대응 의지 밝혀
단식농성 고희범 후보와도 연대 가능성 시사...당내 갈등 증폭

민주당내 제주도지사 선거의 후보경선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둘러싼 논쟁과 관련해,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해 온 김우남 제주도당 위원장이 10일 단식농성 중인 고희범 예비후보와 함께 현 문제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주도지사 출마를 검토해 온 김 위원장은 이날 낮 보도자료를 내고 "흘러간 물로는 역사의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으며 썩은 물로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며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복당에 대한 부당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요구해 온 자신의 경선출마 자격획득 문제와 관련해,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물론 당의 공식적 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지도부의 입장은 사실상 수용불가다. 이제 당 지도부의입장이 확인된 이상, 이처럼 부당하고 치졸하며 야합적인 처사에 대해 승복할 수 없다"고 비토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주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말씀과,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가르침을 어떻게 행동하고 실천할 것인가를 지금부터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 그리고 정치생명을 걸고서라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역의 정치상황을 바로 잡겠다"며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우 전 지사의 복당으로 촉발된 현 당내 상황을 이대로 좌시하지 않고 '실천적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할 것인지 그 입장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대신, "행동에 앞서 우선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민주당의 가치와 정체성 수호를 위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고 계신 고희범 동지를 만나야 하겠다"며 고 예비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부정과 반칙, 야합이 정의를 결코 이길 수 없다"며 현 제주도지사 선거를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이 우 전 지사의 복당 결정으로 촉발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말 제주에 내려온 정세균 대표와 회동을 갖고 후보경선 출마자격 획득과 관련한 당헌당규상의 유권해석에 대한 답을 달라고 요구해 왔는데, 사실상 출마자격 부여요구는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제주를 방문한 김민석 최고위원이 "당헌당규상 제주도당 위원장이 후보경선에 참여하려면 선거일 120일 전까지 그 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불거졌다.

한편 제주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이 우 전 지사의 복당문제, 그리고 자신의 출마자격 획득문제 등을 놓고 당 지도부와 정면으로 맞서는 한편, 다른 한편에서는 고희범 예비후보와의 연대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앞으로 민주당내 갈등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제주>

[전문] 김우남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10일 입장발표 보도자료

"흘러간 물로는 역사의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으며 썩은 물로는 농사를 지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제주도민, 민주당 당원동지 여러분!

작금의 우근민 前 지사 복당으로 인한 민주당의 갈등과 위기, 도민사회의 혼돈에 대해 민주당 도당위원장으로서 깊이 사죄드리며 그 책임을 통감합니다.

저는 책임 있는 민주당 도당위원장으로서, 현재 겪고 있는 당의 분열과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민주당의 정체성과 도덕적 가치를 지키고자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당 지도부에 투명하고 공정하며 감동적인 경선과 저의 참여를 요구했습니다.

저와 고희범 후보의 신념과 비전, 우 前지사가 겪고 있는 도덕성 문제 모두를 당원과 도민들에게 당당히 심판 받고자 했습니다. 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당을 위기에서 구해내고자 했습니다. 우근민 前 지사의 복당을 둘러싼 절차적 하자, 정체성 문제 등을 한꺼번에 검증할 수 있는, 제가 승복할 수 있는 마지막 양보안이었습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물론 당의 공식적 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정세균 대표가, 김민석 최고위원이 제주를 찾았습니다. 많은 시간의 대화가 진행됐고 저의 일관된 요구는 저의 경선 참여에 대한 지도부의 결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도부의 입장은 사실상 수용불가입니다. 이제 당 지도부의입장이 확인된 이상, 이처럼 부당하고 치졸하며 야합적인 처사에 대해 승복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주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말씀과,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가르침을 어떻게 행동하고 실천할 것인가를 지금부터 고민하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 그리고 정치생명을 걸고서라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역의 정치상황을 바로 잡겠습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이겠습니다.

행동에 앞서 우선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민주당의 가치와 정체성 수호를 위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고 계신 고희범 동지를 만나야 하겠습니다.

민주당 지도부에 고언을 드립니다.

흘러간 물로는 역사의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으며 썩은 물로는 농사를 지을 수 없습니다.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부정과 반칙, 야합이 정의를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2010년 3월 10일

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당위원장 김 우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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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0-03-10 15:16:51
열린우리당 시절 그러니까 저번 도지사 선거때 열린당 공식 후보인 진아무개를 내팽개치고
무소속인 김아무개 후보를 밀었던 당신은 민주주의란 말 할 자격이 없소이다...행동하는 양심 그 말 함부로하지마오..냄새나오.

목동 2010-03-10 14:43:21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 행정에 불과한 것이죠...비록 흠이 있기는 하나 도민들이 가장 많이 지지하는 후보라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후보가 그만한 능력이 있어서 그런 것이든 우후보만한 인물이 없어서 그런 것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