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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국감 숙제에 묻힌 관가..`추석은 없다`
[돋보기] 국감 숙제에 묻힌 관가..`추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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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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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새로운 풍요로움을 기대하는 추석. 하지만 매년 추석때마다 고향으로의 귀향은 커녕 과도한 업무때문에 아예 귀향자체를 포기한 사람들이 있다. 
 
코앞에 닥친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피국감부처 공무원들이다. 
 
여야가 올해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추석연휴 직후인 10월5일부터 실시키로 함에 따라 관가와 국회의원 보좌진들 사이에서 "올해도 국감 준비 때문에 추석연휴를 날리게 생겼다"며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올해 추석연휴는 10월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국감이 연휴가 끝난 다음 날인 5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부처 공무원들은 국감준비로 연휴를 통째로 반납하거나 순번대로 돌아가며 근무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3일 개각을 통해 장관이 교체된 지식경제부, 노동부, 여성부, 법무부, 국방부 등은 추석연휴기간을 업무 현안 파악을 통한 국정감사 준비기간으로 삼고 있다.
 
국회법상 국정감사는 9월 10일부터 시작해 20일간 치르게 돼 있지만 올해는 인사청문회와 결산 등의 현안처리를 놓고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추석연휴 직후인 이달 5일부터 24일까지로 미뤄졌다.
 
연휴가 끝난 5일에 열리는 총리실과 외교통상부, 국방부, 헌법재판소에 대한 종합감사를 시작으로 지식경제부·통일부·환경부 등은 6일부터, 임태희 신임 장관이 부임한 노동부는 7일부터 종합감사에 들어간다.
 
기획재정부는 윤증현 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 참석하게 됨에 따라 한 주 뒤인 12~13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이같이 빡빡한 일정에 재정부의 고위간부는 "의원들의 자료요청에 일일이 준비해야 하기에 핵심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연휴기간 동안 매일 밤샘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며 "거의 매년 아예 추석 귀향을 포기한 셈"고 푸념했다.
 
지난해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의원으로 국정감사에 나섰던 최경환 신임 지식경제부 장관은 추석날을 제외한 연휴기간 동안 저탄소 녹색성장과 신성장동력 개발 성과를 설명하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형슈퍼마켓(SSM)과 대형마트 주유소, 에너지 자주율 확보 등에 대한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국회내 '아군'이 상대적으로 많고 국감을 경험했던 장관이기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신임장관의 활약상에 기대를 내비쳤다.
 
4대강 사업 추진과 관련한 환경부와 국토부 등은 자체 현안토론회를 갖고 예상질문과 답변을 준비중이고 비정규직 문제와 불안한 고용상황이 주요 관건이 될 노동부도 연휴도 반납한체 벌써부터 감사 준비에 들어갔다.
 
자료준비에 여념이 없는 한 이들 부처 공무원은 한결같이 "의원들마다 요구해오는 자료가 방대한데다 3000~4000여건에 이를 정도로 많아 자료를 준비하는게 쉽지 않다"며 "과연 국감 당시 이들 자료가 다 활용될 지 의문"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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