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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찬 "동북아 중심대학", 허향진 "역동적 명품대학"
김부찬 "동북아 중심대학", 허향진 "역동적 명품대학"
  • 김두영 기자
  • 승인 2009.09.15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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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제주대 총장 재선거 후보자 1차 공개토론회
비슷비슷한 정책에, 쟁점 도출 '실패'

[최종 수정 기사] 오는 22일 실시되는 제8대 제주대학교 총장 재선거에 따른 제1차 공개토론회에서 후보로 출마한 김부찬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동북아 중심대학으로 육성'을, 허향진 교수는 '역동적 명품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제시했다.

제주대학교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15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 대회의실에서 한삼인 교수의 진행으로 제8대 총장임용 입후보자 초청 제1차 공개토론회를 가졌다.

그러나 참석자는 극히 적었다. 대회의실의 의자 절반도 채우지 못한채 토론회는 매우 차분하고 조용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이날 토론회에서는 각 분야별 정책적 쟁점을 도출해 내지 못한채, 자신의 소견을 조용히 피력하는 형식으로 해 1시간30분만에 마무리됐다.

모두발언에서 두 후보는 모두 현 제주대의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조속한 대학정상화를 위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부찬 교수 "21세기 글로컬 리더의 동북아 중심대학으로 육성"

기호1번 김부찬 교수는 "지금 제주대는 미래를 좌우할 안팎의 거센 파고에 직면해 있다"면서 "현 총장임용거부 사태와 재선거 혼란 등 갈등을 하루빨리 해결하고 신뢰과 화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학에 필요한 것은 연구와 교육의 학문공동체를 이뤄내고,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해  차원 높은 교육과 연구의 잠재적 역량을 동원해 안팍의 도전을 슬기롭게 해결하겠다"고 자신했다.

신뢰와 통합의 리더십을 통해 제주대를 '21세기 글로컬 리더의 동북아 중심대학'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허향진 교수 "시대를 선도하는 역동적 명품대학으로 육성"

기호2번 허향진 교수는 제주대의 '재정역량'을 강조하면서, "총장은 더많은 국고보조금을 확보하고 대학발전기금 모금 등 탁월한 CEO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제주대의 총장상은 소통, 화합, 신뢰로 구성원들이 스스로 섬기는 총장이 돼야 한다"면서 "총장에 당선되면 6대 발전전략을 통해 총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대학교를 지구촌 인재 글로벌 대학 표방 최고 인재육성 등 '시대를 선도하는 역동적 명품대학'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교수 연구비 대폭 상향조정 '한 목소리'

주제별 토론에서 교직원 복지향상과 관련해서는 김부찬 교수와 허향진 교수 모두 교직원들의 급여 내지 연구비 등을 전국 평균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김부찬 교수는 "연구비를 현재 기성회에서 지급하는 액수와 국고를 합쳐 2000만원 가까이 올려 걱정없이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 교직원의 월급도 그만큼 상향하도록 하고, 의료부분에 많은 지원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교수는 "교수 학생 직원 등이 이용하는 식당시설은 양적으로 충분하지만 질적으로 문제가 많다"면서 "정말로 우리대학이 내세울 수 있는 식당을 만들어 보겠다. 복지공간을 조성하겠다. 단과대학별로 교수휴게실 충분치 않다. 휴게시설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허향진 교수는 "시대를 선도하는 명품대학을 만들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연구비 문제와 관련해, "연구비 등을 600만원 이상 인상, 전국 평균수준으로 올리겠다"며 "또한 다양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내에 교직원 자녀교육시설을 구비, 전직원 평생 건강관리시스템을 만들도 퇴임 후에도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면서 "교직원 자녀의 대학 학자금 감면 등도 실시하겠다"고 말한 후, "이를 위해서는 240억 정도 예산 필요한데, 확실한 확보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대학 법인화, 두 후보 모두 '절대 반대'

현재 전국 국립대학의 최대 논란인 법인화 문제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대학재정의 확충을 법인화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김부찬 교수는 "우선 재정확충을 위해 대학 내 기술지주회사를 설립을 추진하고 거기에 대학인력이 가지고 있는 지적재산권과 인력을 투자하고 외부기업과 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자본을 연결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의 방안을 계획 중"이라며 "그렇게 되면 연 50억의 재정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임기내 500억의 발전기금을 조성하겠다"며 "현재 200억 수준의 발전기금 출현을 약속받았으며 앞으로 300억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하는 등 재적확충 방안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향진 교수의 경우 "우선 대학재정 확충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자체에서 재정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가겠다"며 "우선 임기 내 500억의 발전기금을 조성해 발전기금 1000억원 시대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목적업무를 확충하면서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확충하겠다"며 "또 지식개발상 다양한 밴처기구, 기술지주회사 및 의과대학 등에 전문클러스터 등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수 신입생 유치, 두 후보 '다양한 방안' 제시

우수 신입생 유치문제에 있어서는, 두 후보는 나름대로의 방안을 제시했다.

김부찬 교수는 "제주대학교의 신입생자원은 주로 제주지역에서 발굴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제적인 역량의 우수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도외지역과 해외에서 신입생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지역에 제2의 제주대학교 본부를 설치해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벌여 우수 인적자원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교수는 "현재 운영중인 입학관리사를 대학본부에서 분리시켜 입학관리본부로 독립시켜 운영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신입생 유치에서부터 홍보, 관리와 같은 전반적인 사무를 입학관리본부에서 집중처리 함으로써 신입생 유치 및 관리에 대한 전문화를 시켜 우수한 신입생이 입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해 우선 약 10%의 신입생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허향진 교수 역시 서울 등 다른지역에 연락사무소 설치와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주장하는 한편, 신입생 유치를 위한 홍보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허 교수는 "2012년부터 입학정원의 감소가 예상되면서 신입생 유치가 치열해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충분한 입학자원을 확보하고 우수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한편, 이를 위한 전문인력을 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신입생을 제주도내 학생들로 주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다른 시도에서 입학하는 학생을 20% 이상 증가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를 위해 제주대학교에 대한 홍보가 전국 및 해외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제주대학교 대회홍보전략팀을 구성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무리발언에서도 두 후보는 여러가지 약속을 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부찬 교수 "국내외 기업들과 MOU체결...국제적 대학 육성"

김부찬 교수는 "연구와 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열심히 해왔느냐가 중요하지, 해보지고 않고 하겠다는 것은 어렵다"면서 "앞으로 제주대의 목표를 21세기 글로컬리더 양성에 두고, 이를 위해 우리대학을 연구력과 교육력이 국제적인 대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열심히 해온 교수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대학행정의 수준을 높이겠다"며 "재정확충이 제일 중요한데, 이를 위해 호블릭 컴퍼니, 8개 해외기업 및 국내기업과 MOU 체결 등 내 이름을 걸고 반드시 실천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교수는 "열마디 말보다 한번의 실천으로 조용하지만 강력한 리더쉽 실천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해쳐 나가겠다"면서 "그동안의 경험과 인적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경쟁력 있는 제주대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거점대학으로 동북아의 중심대학을 만들어 내겠다"면서 "대학 구성원들간 단결을 시켜내고 이를 기반으로 대학을 반드시 훌륭한 동북아 시대의 중심대학을 만들어 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향진 교수 "경쟁력 갖추기 위해 컨설팅 통해 문제 처방하겠다"

허향진 교수는 "조직을 운영하는데 있어 대내적으로는 유능한 인적자원과 재원, 대외적으로는 서울에 대외연락소 설치, 서울에 자동차를 배치해 공적 출장시 이용하도록 하는 등 기동력있는 업무수행여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장 집무실보다는 대외에 있는 시간을 마련해 예산 확보 주력하겠다"면서 "대외적으로 수통과 화합 많은 이야기를 듣고 분권형 행정, 취업, 이를 위해 육지대학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대학의 컨설팅을 의뢰, 문제점을 진단하고 처방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 등을 연구 실행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많은 교직원을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이를 한데 모으고 대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다듬어 공약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표를 얻기 위한 공약 아닌 발로뛰는 총장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 보여주겠다"면서 "다양한 경험과 축적된 인적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대학발전해 나가겠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학 세계명품대학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책적 쟁점 도출 안돼...행정소송 선고일인 18일 2차 토론회 예정

그런데 이날 토론회에서는 △신입생 유치 문제 △교육의 내실화 효율성 증대 △교직원 복지향상 △연구환경 개선 및 산업협력단 운영 △국립대 법인화대처 및 대학재정 확충 △컴퍼스 공간 효율적 활용 및 시설확충 △대학위상정립 및 경쟁력 강화 등 7개의 질문이 제시됐으나, 이렇다할 '정책점 쟁점'은 도출되지 않았다.

정책적 쟁점이 없는 가운데 토론회를 지켜보는 이마저 적어, 이번 '조용한 선거'의 결과는 어떻게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2차 공개토론회 및 소견발표회는 강지용 교수가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총장임용제청 거부 처분 취소' 행정소송의 결과가 나오는 18일 오후 2시 제주대 국제교류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 행정소송의 결과와 비슷한 시기에 강지용 교수와 고경표 교수회장이 제주지법에 신청한 '재선거 실시결정 취소 가처분신청'의 결과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두 법원 중 한 사건이라도 강지용 교수측의 손을 들어주는 결과가 나오면 재선거는 유보될 수밖에 없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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