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비슷비슷한 정책에, 쟁점 도출 '실패'
비슷비슷한 정책에, 쟁점 도출 '실패'
  • 김두영 기자
  • 승인 2009.09.15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대 총장 재선거 1차 공개토론회 분위기 '냉랭'
문답형식 토론 '정책 차별화' 없고 '소견' 제시만

제주대학교 총장임용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한 재선거가 오는 22일 실시되는 가운데 총장임용후보로 등록한 김부찬 교수(법학전문대학원)와 허향진 교수(관광경영학과)가 15일 첫 토론회를 가졌으나, 정책적 쟁점을 도출해 내지 못한채, 소견 제시 형식으로 마무리됐다.

제주대학교 총장임용추천위원회(위원장 고봉수)는 15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 대회의실에서 제8대 총장임용 입후보자 초청 제1차 공개토론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날 공개토론회는 지난 1월 총장선거에서 1순위 후보로 선출된 강지용 교수가 지난 7월8일 서울행정법원에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총장임용제청 거부 처분 취소' 소송의 결과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토론회장에는 참석자 수가  좌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채 진행됐다.

두 후보의 공약 내용은 공개토론회의 질문 내용이 미리 공개된 탓인지 엇비슷한 수준의 정책방향을 제시한 가운데, 사회자의 질문에 후보자들이 대답을 하는 형식의 문답형식의 토론과 마무리 발언의 순서로 이뤄졌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신입생 유치 졸업생 취업률 제고 △교육의 내실화 효율성 증대 △교직원 복지향상 △연구환경 개선 및 산업협력단 운영 △국립대 법인화대처 및 대학재정 확충 △컴퍼스 공간 효율적 활용 및 시설확충 △대학위상정립 및 경쟁력 강화 등 7개의 질문이 제시됐다.

토론회에 앞서 김부찬 교수와 허향진 교수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총장임용 재선거에 입후보한 사유를 밝혔다.

김부찬 교수는 "지금 제주대는 미래를 좌우할 안팎의 거센 파고에 직면해 있다"며 "총장임용거부 사태와 재선거 혼란 등 갈등 해결하고 신뢰과 화합을 이뤄내야한다"며 출마 사유를 밝혔다.

김 교수는 "대학에 필요한 것은 연구와 교육의 학문공동체이며, 탁월한 경영능력 발휘 차원높은 교육과 연구의 잠재적 역량을 동원해 안팍의 도전을 슬기롭게 해결하겠다"며 "신뢰와 통합의 리더십으로 21세기 글로컬 리더의 동북아 중심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허향진 교수는 "총장은 재정개선과 더 많은 국고보조금 확보하고 대학발전기금 모금하는 등 탁월한 CEO형이 돼야한다"며 "총장상은 소통 화합, 신뢰 정성으로 구성원들이 스스로 섬기는 총장이 돼 시대를 선도하는 역동적 명품대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제주대학교를 지구촌 인재 글로벌 대학 표방 최고 인재 육성할 것 최상의 연구역량 확충, 분권행정 등 6대 발전전략을 통해 총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 신입생 유치 어떻게?

첫 질문으로 제시된 신입생 유치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홍보와 유치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부찬 교수는 "제주대학교의 신입생자원은 주로 제주지역에서 발굴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제적인 역량의 우수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도외지역과 해외에서 신입생을 유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서울지역에 제2의 제주대학교 본부를 설치해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핸 활동을 활발하게 벌여 우수 인적자원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교수는 "현재 운영중인 입학관리사를 대학본부에서 분리시켜 입학관리본부로 독립시켜 운영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신입생 유치에서부터 홍보, 관리와 같은 전반적인 사무를 입학관리본부에서 집중처리 함으로써 신입생 유치 및 관리에 대한 전문화를 시켜 우수한 신입생이 입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해 우선 약 10%의 신입생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허향진 교수도 서울 등 다른지역에 연락사무소 설치와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주장하는 한편, 신입생 유치를 위한 홍보에 주력할 것을 밝혔다.

허 교수는 "2012년부터 입학정원의 감소가 예상되면서 신입생 유치가 치열해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충분한 입학자원을 확보하고 우수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한편, 이를 위한 전문인력을 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앞으로 신입생을 제주도내 학생들로 주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다른 시도에서 입학하는 학생을 20% 이상 증가시키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제주대학교에 대한 홍보가 전국 및 해외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제주대학교 대회홍보전략팀을 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법인화 막기 위해선 대학재정 확충해야"

현재 대학 내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는 제주대학교 법인화 문제에 대해서는 두 후보자 모두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대학재정의 확충을 법인화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김부찬 교수는 "우선 재정확충을 위해 대학 내 기술지주회사를 설립을 추진하고 거기에 대학인력이 가지고 있는 지적재산권과 인력을 투자하고 외부기업과 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자본을 연결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의 방안을 계획 중"이라며 "그렇게 되면 연 50억의 재정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임기내 500억의 발전기금을 조성하겠다"며 "현재 200억 수준의 발전기금 출현을 약속받았으며 앞으로 300억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하는 등 재적확충 방안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향진 교수는 "우선 대학재정 확충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자체에서 재정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가겠다"며 "우선 임기 내 500억의 발전기금을 조성해 발전기금 1000억원 시대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목적업무를 확충하면서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확충하겠다"며 "또 지식개발상 다양한 밴처기구, 기술지주회사 및 의과대학 등에 전문클러스터 등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다양한 정책 제시...후보만의 특색은 부족

이날 제주대 총장 재선거 제1차 공개토론회에서는 제주대학교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미 정해진 질문에 대해 답을 하면서 비슷한 내용의 답변들이 나와 각 후보들의 특색을 드러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 인해 오는 1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에서 두 후보가 어떠한 방향으로 쟁점을 제시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디어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