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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지 않는 '공개토론회', "안할 수도 없고~"
내키지 않는 '공개토론회', "안할 수도 없고~"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9.14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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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찬-허향진 교수' 15일 첫 정책대결
법원 가처분결정 앞두고 선거분위기 '실종'

오는 22일 실시되는 제주대 총장임용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한 재선거의 첫 후보자 공개토론회가 15일 오후 2시 제주대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다.

지난 9일 김부찬 교수(법학전문대학원)와 허향진 교수(관광경영학과) 2명이 후보등록을 했으나, 종전 1순위 임용후보자인 강지용 교수와 고경표 교수회장이 법원에 재선거 실시결정을 취소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낸 상황이기 때문에 대학가는 선거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할 만큼 조용하기만 하다.

여기에 강지용 교수가 지난 7월8일 서울행정법원에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상대로  제기한'총장임용제청 거부 처분 취소' 소송 결과도 오는 18일 판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두 법원 중 한 사건이라도 강지용 교수측의 손을 들어주는 결과가 나오면 재선거는 유보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두 후보는 첫 법원의 판단인 가처분신청에 대한 결정이 이번주중 이뤄질 때까지는 '조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지용 교수의 임용을 거부한 교과부의 결정에 반발하는 교수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강 교수와 '감정'을 살 경우 득표활동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두 후보 모두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있다.

허향진 교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정책 등을 담은 정견을 내놓고 있을 뿐 김부찬 교수는 아직까지도 정책제시를 미루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최소한 가처분신청 결과를 지켜본 후 기자회견 등 공식적인 활동을 갖겠다는 계산이나, 당초 14일 전후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가처분신청에 대한 결정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처분신청 결과와는 무관하게 15일 오후 2시 첫 '공개토론회'가 열리면서 두 후보는 첫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로 내키지는 않지만, 선거일정상 어쩔 수 없이 참여한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첫 공개토론회는 서로에 대한 '공격성 발언' 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학내 분위기가 지난 선거 후 '투서' 등으로 인해 사분오열 되다시피 했는데, 또다시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 두 후보 모두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에따라 15일 첫 공개토론회는 매우 차분한 가운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토론회를 지켜보려는 참석 교직원도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실시되는 투표에서 '투표율'을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교수회장인 고경표 교수를 비롯해 대학 자율권 수호 차원에서 이번 재선거에 동의하지 않는 교수들이 대거 투표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분의 2 이상의 투표가 이뤄져야 선거는 유효하다.

이번 재선거에 출마한 김부찬 교수는 지난 1월 열린 선거에서 출마했으나 2차투표에서 3위에 그치면서 분

루를 삼킨 바 있다.

허향진 교수는 제주발전연구원장을 지내다 지난 7월 임기만료로 퇴임해 대학에 복귀했다.
 
한편 투표는 제주대학교 체육관과 교육대학 4층 회의실, 대학병원 세미나실 등 3개 투표소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예상 선거인 수는 교원 547명, 직원 321명 등 총 868명이다.

투표는 2명만 출마했기 때문에, 단 한차례 투표만 실시된다. 투표시간은 22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다.

이번 총장임용후보자 추천 재선거의 업무는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치러진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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