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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정유업계 상반기 수출 '반토막'..하반기도 '암울'
[전망] 정유업계 상반기 수출 '반토막'..하반기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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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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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상반기 국내 정유4사의 석유제품 수출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이 난데다가 하반기에는 수출금액의 대폭 하락과 더불어 수출물량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 석유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 누계액은 95억10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47.69%나 감소했다.
 
각 정유사별로 보면 GS칼텍스의 석유제품 수출금액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5.23%나 줄어 국내 정유 4사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고 S-OIL 51.09%, 현대오일뱅크 50.26%, SK에너지가 36.71% 각각 줄었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 130달러에 이르던 두바이유가 올해 6월에는 60달러대까지 내려갔지만, 대표적 석유제품인 경유 가격은 170달러에서 무려 70달러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유가 하락폭 보다 제품 가격 하락폭이 훨씬 컸던 점이 전반적인 수출금액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또 “중국과 인도의 신규설비에서 나온 제품물량이 올 상반기부터 나오기 시작하면서 공급은 늘어났지만 신흥시장의 수요나 북미, 유럽 시장의 수요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제마진이 축소된 것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금액 감소에 더해 수출물량 증가세까지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상반기 국내 정유회사의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1억6239만배럴로 지난해 상반기 1억4796만배럴에 비해 9.75% 증가했다.
 
그러나 9%대 증가의 이면을 보면 ‘감소나 다름없는 증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SK에너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고도화설비 가동을 시작해 물량을 늘린 것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9.75% 증가는 기대에 못미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 5월 수출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나 줄어들었고 6월에도 4.19% 늘어나는 데 그친 점 역시 하반기에 수출물량 전망을 흐리게 하는 부분이다.
 
문제는 상반기의 수출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데 있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43.5% 감소한 1만666백만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상반기 9.72% 증가했던 수출물량 역시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 하반기보다 12.9% 줄어든 162만배럴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지식경제부측의 관측이다.
 
윤여중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인도 릴라이어스사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률을 높여 석유제품을 쏟아내면 우리나라 석유제품 수출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중국에서 신규로 공급되는 석유제품 물량이 수출시장을 나누어 가지게 되면 우리나라 수출 물량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므로 올 하반기는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거의 바닥을 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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