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고령화 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고령화 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 김영진
  • 승인 2009.07.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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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영진 서귀포시 기획담당

고령화 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요즘 경로당에 다니시는 노인이 점점 줄어든다고 하길래 무슨 일인가 알아보니 60대의 노인층이 노인회에 가입을 안 해서 그렇다고 한다. 노인들이 가입하지 않는 이유가 단순히 노인으로 불려지는 것이기를 싫어서인지 아니면 직업이 있어 사회생활을 하고 있어서인지 궁금하다. 만약 노인으로 불러지는 것이 싫어서라면 노인들이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나이는 몇 세부터인지.

최근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노인복지법에 근거하여 전국 60세 이상 노인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자신을 노인이라 생각하는 연령은 70~74세로 나타났다. 이는 법정노인연령인 65세보다 5~9세 높은 것이다.

UN의 기준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인구의 7%를 초과하면 고령화사회, 14%를 초과하면 고령사회, 20%를 초과하면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도에 7.2%로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고 멀지 않은 2018년도에는 고령사회로,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에 도달할 전망으로 발표한바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996년에 고령화사회에 들어섰으며, 2015년에는 이 비율이 14.3%가 되어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25년에는 20.1%가 되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이미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5%가 되면서 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6년 만에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이행할 것으로 보여 그 속도가 독일 77년, 프랑스 154년, 미국 94년, 일본 36년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노인 부양을 위한 사회적 부담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최근 경제여건 악화로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노인문제는 어느 한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의 노인들은 지난 세대동안 우리 사회가 경제성장을 이룩하는데 그 주역을 맡았던 분들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그 어떠한 문제보다 관심을 갖고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요즘 노인들이 겪는 문제 중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노화에 따른 노동력의 상실, 갑작스런 조기퇴임으로 인해 사전에 노후대책을 준비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이제는 행정이나 사회단체에서 고령화에 대비한 다양한 맞춤형 노인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행복한 노후생활을 도모하여야 할 것이다. 노인일자리 박람회, 실버인력 뱅크제 운영, 노인 공동작업장 운영 등 일자리사업을 확대 시행하여 노인에 대한 예우로 편안하고 안정된 직업을 제공하고, 여가, 의료, 건강 등이 융합된 평생치료 개념인 헬스케어단지를 조성하여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산업을 육성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마음은 언제나 청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무료한 시간과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취미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열심히 살거나, 자기개발에 적극적인 어르신들이 우리 주위에는 많이 있다. 그분들에게 생활의 활기와 경제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더 탄탄하게 만들어 우리사회가 늘 청춘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영진 서귀포시 기획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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