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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100년, 전통주 산업에 관심갖기!
잊혀진 100년, 전통주 산업에 관심갖기!
  • 이성돈
  • 승인 2009.06.0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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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술(酒)은 고도의 정성과 기술을 요하는 발효음식 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전통주는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우리민족의 희로애락과 같이 해 왔었다.
 
우리 제주에도 오래전부터 곡물을 이용한 약주나 탁주, 소주가 만들어지고, 각종 식물을 이용한 술들이 만들어져 풍성한 술문화가 있었다.

오메기술, 송엽주 등 발효주와 삼동주, 마늘주 등 침출주 등을 만들어 즐겨왔다. 그리고 지역마다 독특한 토속주가 있었고 집집마다 자랑하는 가양주가 있었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의 주세정책에 따라 다채롭던 술이 단순화되어 술 문화는 퇴폐 일로를 걷게 되었다. 해방 이후에도 식량정책으로 쌀의 이용이 금지되면서 술의 품질이 낮아졌다.

최근에는 이러한 양상들이 다소 반전은 되고 있지만 전통적인 술이 아직 복원되지 않은 상태에서 맥주, 양주 등 외래주의 이용이 일반화되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제주의 전통주를 개발하고 명품화하는 일에 나서야겠다. 이러한 시점에서 서부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 달 5월에 농산물가공 전문인력양성교육의 일환으로 “전통주 만들기” 과정을 개설하여 지역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교육에 참여한 다수의 지역민들이 전통주 연구 심화과정을 개설하여줄 것을 건의하였으며 조만간 제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역민들이 주축이 되는 (가칭)전통주연구회가 결성될 듯 싶다.

연구회에 가입한 농업인들이 앞으로 우리지역의 특산 농산물을 원료로 한 전통주를 복원, 개량하여 토속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농가 소득에 보탬은 물론 우리지역의 풍류와 문화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제 강점기 등 지난 100여년의 규제범위의 술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농산물과 전통기술의 조합으로 제주 전통주를 명품주로 만들어 소비자들의 식탁을 풍요롭게 하자. 거기에다 농가소득까지 높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우리 농업의 미래이며 식품산업의 지향점이 아니겠는가?
 
마침 농업과 식품산업을 연계하여 부가가치를 증대하고 식품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농림부가 농업식품부로 탐바꿈 되었고, 특히 우리 제주의 경우 세계 최고의 관광지이면서 특별자치도의 출범으로 다른 지역보다 경쟁력에서 유리하다고 생각되어진다.

프랑스의 와인, 독일의 맥주, 일본의 사케 등이 그러하듯이 세계의 명품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음식과 문화 전반이 그들의 정신과 함께 실어 들어오는 것임을 통찰력을 가지고 직시해야 할 때다.

조만간 우리 농업인들에 의한 제주의 명품 전통주가 탄생되기를 희망해 본다. 아울러 맛과 멋이 함께 어우러지는 멋들어진 제주의 농촌관광을 기대해본다. <미디어제주>

<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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