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오복의 기본은 소방안전!
오복의 기본은 소방안전!
  • 강대흥
  • 승인 2009.06.09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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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장대흥 제주소방서 항만119센터장

사람들은 인생에서 온갖 복을 갖추었다고 말할 때 ‘오복(五福)’을 예로 든다. 오복에 대해 처음 기록한 것은 중국 고대 ‘상서(尙書)’ 홍범(洪範)편으로, 오복은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이라고 설명한다.

첫째 ‘수’.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듯이 장수를 첫 번째 복으로 꼽았다. 부귀·영화도 오래 살아야 누릴 수가 있는 것이고, 죽는다면 부귀·영화는 물론 모든 것이 끝나 버리기 때문이다.

둘째 ‘부’. 여기에서 부는 재산을 많이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먹고 사는 걱정하지 않고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비록 육신이 아무리 건강하고 탈이 없다 하더라도 늙어서 그 여생을 유지하고 지탱해 갈 재물이 없다면 행복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셋째 ‘강녕’. 몸과 마음이 함께 편안한 상태를 강녕이라 부른다. 건강하지 않고 마음이 편하지 않은 사람이 행복을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넷째 ‘유호덕’. 덕을 그윽이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뜻인데 오복의 조항 중 가장 철학적이면서도 인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덕을 베풀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고종명’. 첫 번째 ‘수’와 세 번째 ‘강녕’을 고루 포함한 것으로, 건강하고 편안 무사한 삶을 제명대로 살다가 깨끗한 임종 맞이하라는 말이다.

이처럼 누구나 누리고 싶어하는 오복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화재다. 화재란 인간이 불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불의 목적과 다른 상황이 발생해 신체상, 재산상의 피해를 가져오는 사건이나 사고를 말하는 것이다.

화재로 인해 재산을 다 태워버리고 생명까지 잃게 된다면 오복 가운데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심지어 지난 12월 5일 발생한 경기도 이천의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들은 2주가 지나도록 장례식도 치르지 못했다.

죽어서 조차 쉬 편안한 장소로 가지 못한 것이다. 그뿐 아니라 가족들 가슴까지도 까맣게 타버렸을 것이다.

지난해에는 유난히도 대형화재들이 많았다. 1월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냉동창고 화재로 40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한 화재를 시작으로, 2월에는 우리 문화의 자존심인 숭례문이 화마로 폐허가 되었고 지난 5일에는 이천시 마장면의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인명피해의 원인은 조금 다르지만 10월에는 논현동 고시원에 방화사건으로 사망자 6명, 중·경상 7명이 발생하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소방관의 순직도 많은 한해였다.

여기에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장기간의 국내 경기침체는 2009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세밑의 풍경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렇듯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개개인은 절약을 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한다.
 
소방안전을 지키는 것은 오복을 지키는 작은 실천이다. 주변 모든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실천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미디어제주>

<장대흥 제주소방서 항만119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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