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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래를 이용한 친환경비료의 개발
파래를 이용한 친환경비료의 개발
  • 진석천
  • 승인 2009.05.01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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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진석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팀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농자재는 원료나 제품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가격이 비싸고 제조 방법도 까다롭기 때문에 많은 농가가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의 해안에는 몇 년 전부터 파래가 많이 쌓여 환경과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전에는 여름철 해수욕장에 구멍갈파래가 몰려들어 관광객에게 불쾌감을 주었지만, 지금은 봄철부터 전 해안에 나타나 바다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가시파래까지 중국에서 밀려와 많은 사람들이 이를 치우느라 고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로부터 감태나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는 밭에 뿌려 사용할 정도로 영양분이 풍부하고 농작물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덕꾸러기처럼 취급되는 파래를 잘 활용하면 유익한 천연자원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파래에는 단백질이나 무기염류, 비타민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식품으로 즐겨 먹기도 하므로 오염 걱정 없이 친환경 농업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구멍갈파래와 가시파래를 재료로 발효조건에 따른 유용성분변화를 조사해 본 결과, 질소 함량은 많지 않으나 칼슘이나 철분 등 농작물에 유익한 미량요소가 많이 들어있어서 친환경비료 개발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현재 친환경 유기농자재 목록 공시품 가운데 해조류를 원료로 한 제품이 20여 가지가 넘는다. 이들은 농작물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환경 농가를 중심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우리 주변 해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파래를 원료로 친환경비료를 만들어 사용한다면 훨씬 경제적일 것이다. 파래 발효 비료는 감귤의 당도 향상이나 착색 촉진, 감자나 마늘의 수량 증대, 엽채류 및 과채류의 품질 향상 등 여러 농작물에 유익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파래 발효 비료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데, 많이 만들어 농가에 공짜로 보급해주는 것보다 농가 스스로 파래를 채집하여 쉽게 만들어 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영농 단체나 마을 작목반과 연계하여 공동으로 실증 연구를 할 수 있다면 여러 가지 농작물에 대하여 더욱 효과적으로 빠르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관심 있는 단체나 작목반의 참여를 희망한다.

특수 장비나 전문기술 없이 풍부한 천연자원을 활용하여 친환경비료를 만들고, 농업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많은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디어제주>

<진석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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