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제주국제평화센터 평화상징물인가, 수익시설인가
(특집)제주국제평화센터 평화상징물인가, 수익시설인가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01.19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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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창출에만 치중...'엔터테인먼트'화 되나?

 

제주를 방문했던 세계 정상인들의 발자취를 기리고, 평화의 섬인 제주의 상징적 이미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건립되는 제주국제평화센터.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인근 부지에 조성되는 제주국제평화센터는 현재 70%의 건축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정상의 집’ ‘제주밀레니엄기념관’ 등의 명칭을 사용하기도 했던 제주국제평화센터가 본격적인 내부 시설작업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문제의 궁극적인 발단은 정부로부터 관련 사업비를 계속적으로 보조받을 수 없다는데서 비롯됐다.

정부 보조 없이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공공성’이 서야 할 중심 가장자리에 ‘수익성’이 밀고 들어오면서 제주국제평화센터의 정체성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

그 대표적인 예가 최근 제주도가 제주대 관광과 경영경제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했던 ‘제주국제평화센터 관리운영방안에 관한 조사연구 용역’ 결과가 그것이다.
또 밀랍인형 대상자에 인기연예인을 포함시키려는 제주도 당국의 발상도 ‘수익성’만을 중심에 놓고 고민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제주도는 제주국제평화센터 건립사업은 정상들의 방문을 기념하는 평화교육 및 전시차원의 ‘공공성’과, 관람객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관광자원화가 가능한 ‘수익성’의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 전시기념관으로 양자의 적절한 조화가 관리운영의 키포인트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국제평화센터를 바라보는 제주도 관계자들의 기본적인 인식에는 문제가 있는 듯 하다.

공익성에서 출발한 사업이 최근들어 수익성 때문에 딜레마에 빠져 나오지 못하면서 제주국제평화센터가 제주 평화를 상징하는 관광인프라인지, 아니면 단순한 수익시설물인지 헷갈리게 하고 있다.

▲평화센터의 운영방법은
제주대 관광과 경영경제연구소는 우선 “운영수지 분석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계획으로는 향후 5년(2005-2009년)간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여러 가지의 수익창출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연구소가 제시한 수익창출 방안은 ‘공익적 성격’과 거리가 있는 아이템이 대부분이다.

연구소가 제시한 단기적 수익창출 방안을 보면 △손(Wax-hand) 제작 △사진촬영 서비스 △패키지 패스제도 도입 △할인쿠폰 발행 △다양한 상품 개발 △밀랍인형 추가 제작 및 전시 등이 올라있다.

이 중에서 연구소는 ”밀랍인형을 추가로 제작해 전시하면 관람객을 추가로 유치할 수 있어 흑자운영이 가능해 이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중장기 수익창출 방안으로는 △후원회 카드제도 △4D IMAX 영화관 설치 등이 제안됐다.

연구소측은 “수익극대화를 위해 4D IMAX 영화관을 추가로 설치할 경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으나 현재 공간배치 문제 및 예산확보 문제가 있어 충분한 검토를 거친 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국제평화센터의 운영방법과 관련해서는 △지자체에서 직영하는 방안 △지자체가 출연한 공공성격의 법인이 운영하는 방안 △독립 재단법인을 설립한 후 위탁운영하는 방안 △외국기관에 위탁하는 방안 등 4개 안에 대한 비교분석이 이뤄졌다.

이 결과 독립재단법인을 설립해 직영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측은 “독립재단법인의 직영방안은 가칭 동북아평화연구소 설립문제가 결정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바로 실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므로, 현실적으로는 지자체가 출연한 공공성격의 법인에게 위탁운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즉, 당장은 컨벤션센터나 제주도지방개발공사 등 공공성격의 법인으로 하여금 위탁운영을 맡기다가 차후에 독립재단법인을 설립해 운영하자는 제안이다.

▲운영수지 분석결과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제주국제평화센터의 수익을 추정하면 개관 첫해인 내년에는 입장료와 식음료품 매장수익, 기념품 매장 수익, 기타 수익을 합쳐 2억5430억원(10~12월 영업실적)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2006년에는 10억8399만원, 2007년 11억5084만원, 2008년 12억2091억원, 그리고 2011년에는 14억5242만원의 수익이 각각 날 것으로 분석됐다.

입장객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4%(도민은 10%)를 설정, 2005년에는 20만4084명, 201년에는 29만6038명을 책정했으며, 입장요금은 1인당 4000원으로 가정했다.
반면 연간 지출되는 비용은 2005년 기준으로 임대료, 인건비, 시설위탁관리비, 시설보수비 등을 포함해 10억6563만원으로 추산됐다.

이러한 예상수익과 지출될 비용을 감안한다면 평화센터는 2009년까지 지속적인 적자발생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평화센터가 ‘엔터테인먼트’ 시설인가
민선 2기때 처음 제안돼 추진된 제주국제평화센터가 건립 막바지에 이르러 수익성 논란에 빠진 것은 앞서 밝힌 것처럼 정부의 예산지원 문제 때문이다.

당초 제주도는 전액 국비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이 사업을 기획했다. 그러나 국비지원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지방비 부담이 불가피해 지방비 투입이 이뤄졌는데, 완공 후에는 시설 운영에 따른 모든 비용을 제주도가 자체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당초 공익적 전시시설물로 인식되던 평화센터에 수익성이 가미되고 있는 것.
심지어 이번 용역보고서에서는 평화센터의 핵심시설인 정상들의 밀랍인형 20기 외에 외국의 유명배우나 한류열풍을 모을 수 있는 국내.외 인기연예인의 밀랍인형을 추가로 제작 설치할 경우 관람객 추가 유치가 가능해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면서 이의 적극적인 추진이 제안됐다.

인기연예인의 밀랍인형 제작문제는 지난해에도 논란을 빚었던 사안이다.
연구소측은 종합제언을 통해 평화센터의 운영수지 개선방법으로 인기연예인의 밀랍인형 추가제작과 4D IMAX 영화관 등을 제안했다.

그런데 평화센터가 용역결과대로 운영수지 개선에 초점을 맞춰 인기연예인의 밀랍인형을 추가 제작하고 4D IMAX 영화관 설치 등을 한다면 공익성은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컨벤션센터처럼 ‘적자논란’에 휩싸일 경우 평화센터의 정체성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지나치게 가미하려는 시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평화의 상징물이 단기적 성격의 엔터테인먼트 요소 때문에 단순한 수익시설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세계평화의 상징이 될 제주국제평화센터.
공익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이제 제주도 당국이 분명한 해법을 제시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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