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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수눌음을 세계로!
제주의 수눌음을 세계로!
  • 임홍철 객원필진
  • 승인 2009.04.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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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임홍철 제주특별자치도 자치행정과

대학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한 탓인지 행정업무를 보면서도 분류하고 나누고 때로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조금은 버릇이 된 듯하다. 예전 고용업무를 하면서도 제주지역의 고용현상에 대하여 원인을 나름대로 찾아보기도 하였고, 실업문제가 심각한 사회이슈로 대두될 때는 원인과 장기적 해결방안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이견을 수차례 밝힌바 있다.

자원봉사 업무를 처음 대할 때는 흔히 환경정화 자원봉사, 사회복지시설의 장애인, 노인 등 노력봉사를 먼저 떠올렸었고, 한편으로는 관공서에 청소년들이 찾아와서 조금의 일을 도와주고 서명을 받아가는 것이 전부인양 알고 있었다.

자원봉사가 사회의 전 부문에 걸쳐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혹시 내 스스로의 편견에 사로잡혀 다른 부문의 업무도 편향되어 바라보고 있지나 않은지 되돌아 보게 된다.

앞서 분류를 언급하였다시피 자원봉사는 국내봉사와 국외봉사로 지역을 구분하여 나눌 수 있다. 국내봉사는 다시 지역별, 직종별, 수혜자별로 다시 분화가 이루어지며, 국외봉사의 경우는 국내봉사와 조금 달리 대륙별, 수혜부문의 특정화, 해당국가의 외교관계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실시된다. 아마, 이러한 분류를 하다보면 끝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몸을 담고 있는 모든 부분에 자원봉사가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 도의 자원봉사 목표는 자원봉사자 6만명을 달성하는데 있다. 이를 위하여 하드웨어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각종 사업을 벌이게 되며, 해외 봉사사업의 경우에는 이러한 목표와는 조금 달리 제주지역 자원봉사 역량강화 및 제주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목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금년도 해외평화봉사 사업의 세부계획을 살펴보기 전에 제주지역의 해외봉사의 근원부터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하다. 2005년 1월 27일에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이 되면서, 도내에서는 평화의 섬 지정에 따른 제주의 이미지 제고에 박차를 가하였고 이러한 알림 속에서 도민들도 많은 자부심을 갖지 않았나 싶다.

평화의 섬 지정에 따라 ‘세계 평화의 섬 범도민실천협의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만들어지고, 범도민실천협의회 산하에 평화교류분과, 평화안전분과, 평화문화분과, 평화환경분과, 평화봉사분과 등 5개 분과가 설치 운영이 되었다. 당초 해외 봉사는 계획에 없었던 것이지만 ‘평화봉사분과위원회’ 참여한 도민들이 평화의 섬 지정을 도내에서만 공유할 것이 아니라 대외에 널리 알리는 것이 절실하다는 자율적 의견 개진 끝에 상당기간의 토론, 제주평화봉사단 구성 등 관련 단체 정비 등을 통하여 최초 2007년도에 해외평화봉사를 펼치게 되었다.

이렇듯이 해외평화봉사활동은 민간에서 의견을 개진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사업이고, 또한 민간 주도로 실시되어 자원봉사가 의미하는 나눔의 정신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제주만의 독특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자원봉사 사업이다.

2007년도에는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 및 만달솜 중하라 지역을 방문하여 양방․한방․약품기증 등 의료지원 봉사, 학교방문 한글교육․컴퓨터설치 등 교육지원봉사, 전기배선, 가옥수리 등 자원봉사활동을 한 바 있다.

2008년도는 7월 19일부터 7월 23일까지 필리핀 바탕가스를 방문하여 돌하르방 기증 및 그림그리기 대회, 컴퓨터 기증 및 IT교육, 의료봉사, 수중정화봉사 등을 하였다.

2년간의 활동을 평가하여 보면, 해당 방문지역에 대한민국과 제주도를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을뿐만 아니라, 해외봉사 참여자들도 지역에 들어와서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역량이 강화되어 결과적으로 지역내 자원봉사 문화가 활성화되는 동기가 되었다고 본다. 다만, 해당 방문지역의 요청사항에 대한 면밀한 사전 협의부족으로 현지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점도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

2009년도 해외평화봉사는 6월 22일부터 6월 28일까지 몽골 종모드지역을 방문하여 청소년을 중점 대상으로 미술․음악․컴퓨터 교육 등 교육봉사, 청소년가정 생활주거 환경개선, 창소년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공연 등 문화행사, 의료지원(한방봉사) 등 4개 봉사부문으로 실시하게 된다.

이전 봉사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원봉사의 내실을 기하기 위하여 수혜자 한정, 봉사부문도 4개 부문으로 집중하였다는 점이다. 한편 몽골을 2007년도에 이어 재차 방문하는 이유는 매년 새로운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해당 지역에 제주를 알릴 수 있는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내부 평가에 따른 것으로, 매년 새로운 지역을 다니면서 수박 겉핥기식의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은 지양하자는 참여단체의 내부 의견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의 일정을 보면, 4월에는 참여자 모집, 5월~6월에는 선발된 봉사자를 대상으로 해당 지역의 문화와 봉사활동 교육(팀별 구분)을 실시하며, 한편 교육일정 도중 도내 거주 몽골인과의 만남을 갖는 등 이전 해외평화봉사활동과 비교하여 질적으로 개선된 사업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문의는 사단법인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전화, 745-1141, www.jejupeace.net) 또는 제주도 자치행정과(전화, 710-6854)로 하면된다.

<임홍철 제주특별자치도 자치행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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