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대학 선거가 이래서야...자제 하세요!"
"대학 선거가 이래서야...자제 하세요!"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1.13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점] 제주대 총장추천위, '비방선거' 자제 호소문 발표

제8대 제주대 총장선거가 오는 21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총장임용후보자로 등록한 5명의 후보들간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자, 제주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위원장 고봉수 교수)가 이의 진화에 나섰다.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13일 '교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긴급히 발표하고, "'지성인의 전당' 다운 선거 풍토를 조성해 도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이번 긴급 호소문은 최근 선거운동 과정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급기야 선관위가 비방 혹은 허위사실 여부 등을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총장임용추천위는 호소문에서 "총장 추천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선거와 관련된 후보자의 행적을 포함한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개진되고 있다"며 "그 중 일부 내용은 사실 여부의 확인도 없이, 도내 외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제주대학교의 이미지가 큰 손상을 입고 있는데,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이런 현실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 지역사회에서 제주대학교의 위상은 매우 중요하며, 그와 비례해 도민들이 바라는 기대 또한 막중하다"고 강조하고, "대학에서 치러지는 총장임용후보자 추천선거는 일반 선거와는 달라야 한다"고 호소했다.

총장임용추천위는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 흠집 내기,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 등 '네거티브 방식'에서 벗어나, 최고의 지성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성숙되고 건전한 축제 같은 투표의 장이 돼야 한다"며 "아울러 이번 선거가 각 후보자의 대학발전 전략과 비전을 알리고, 정책으로 경쟁하고,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장임용추천위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선거기간 내에 상대방 비방이나, 의혹 제기의 글을 자제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지성인의 전당' 다운 선거 풍토를 조성해 도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21일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는 기호1번에 고충석 후보(현 제주대 총장, 행정학과), 기호2번에 양경주 후보(영어영문학과), 기호3번에 강상덕 후보(영어교육학과), 기호4번에 강지용 후보(산업응용경제학과), 기호5번에 김부찬 후보(법학부)가 각각 번호가 배정돼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총장임용추천위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제주대 국제교류회관에서 1차 공개토론회를 개최하는 한편, 19일에는 2차 공개토론회 및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투표는 21일 제주대 국제교류회관, 교육대학 4층 회의실, 대학병원 3층 등 3곳에서 동시에 전자투표로 실시되는데, 1차 투표는 오전 9시부터 10시, 2차투표는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 3차투표는 오후 6시부터 7시까지다.

1차투표에서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1, 2, 3위를 차지한 후보를 대상으로 2차 투표가 실시되며, 2차 투표에서도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1, 2위를 차지한 후보가 결선투표를 하게 된다.<미디어제주>

다음은 제주대학교 제8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의 호소문 전문

제주대학교 제8대 총장임용후보자 추천선거에 즈음하여 교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존경하는 제주대 교직원 여러분 !

  1월 8일자로 총장임용후보자 등록이 마감되었습니다. 5명의 후보자가 등록했습니다. 이제 총장 추천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선거와 관련된 후보자의 행적을 포함한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개진되고 있습니다. 그 중 일부 내용은 사실 여부의 확인도 없이, 도내외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제주대학교의 이미지가 큰 손상을 입고 있습니다.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이런 현실을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제주 지역사회에서 제주대학교의 위상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와 비례해 도민들이 바라는 기대 또한 막중합니다. 우리 대학교 총장 선거가 도민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그렇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 치러지는 총장임용후보자 추천선거는 일반 선거와는 달라야 합니다.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 흠집 내기,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 등 ‘네거티브 방식’에서 벗어나, 최고의 지성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성숙되고 건전한 축제 같은 투표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선거가 각 후보자의 대학발전 전략과 비전을 알리고, 정책으로 경쟁하고,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선거기간 내에 상대방 비방이나, 의혹 제기의 글을 자제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지성인의 전당’다운 선거 풍토를 조성하여 도민들에게 모범을 보여 줍시다.

  희망찬 기축년 새해에도 여러분께서 소망하는 일 모두 잘 이루시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 1. 13

제주대학교 제8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