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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 "공사계약 의혹" VS 대학당국 "의혹이 웬말?"
교수회 "공사계약 의혹" VS 대학당국 "의혹이 웬말?"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9.01.0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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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주대 국제언어문화센터 건립사업 '논쟁'

제주대학교 교수회(회장 고경표 교수)가 2일 외국인과 재일동포 등의 언어교육 전담기관인 제주대학교의 '국제언어문화교육센터' 건립과 관련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특정업체와 시공계약을 체결한 의혹을 제기하며 제주대학교 당국에 공개질의했다.

제주대학교 교수회는 이날 각 언론사에 배포한 '공개질의서'를 통해 국제언어문화교육센터 건립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질의하고, "공개질의에 대한 답변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교수회에서는 부득이 사직당국에 수사의뢰 또는 고발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교수회는 공개질의에서 "'국가를당사자로하는계약에관한법률'에 의하면, 추정공사 금액 1억원 이상은 공개입찰 절차에 의해 시공업체를 선정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하지만, 이번 사업은 총 사업비가 90억 6000만원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공개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특정업체와 시공계약을 체결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교수회는  이어 "이번 공사는 제주대학교 발전기금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대학본부에서 발주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발전기금 이사장이 총장이고 경영사업단장이 국가공무원인 교수"라며 "이번 공사는 상기 법률에 근거해 시공업체 선정은 당연히 공개입찰 방식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사업 과정에서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약 7억5000만원이 추가로 발생했다"면서 "또한 시공업`체로부터 발전기금 명목으로 7억원이 이 센터공사비로 납부된 것으로 돼 있다"고 주장하고, 이의 내용을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교수회는 이와함께, "센터 사업비 재원 중 발전기금(채무자)이 금융기관으로부터 27억원을 차입하고 기성회(채무상환자)가 매년 원리금 약 3억원을 10년간 상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별개의 회계인 발전기금에서 기성회로 채무를 전가시켰다"며 이에 대한 근거와 이유를 밝힐 것을 요청했다.

또 "10년간 기성회 회계에 엄청난 자금 압박을 초래함으로써 차후 기성회비 인상요인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에대한 견해를 밝힐 것도 요구했다.

교수회는 여기에, "센터와 관련해 농협이 30억원의 발전기금을 납입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20년간 제주대학교 금고관리권을 부여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교수회는 "이 사업재원의 대부분이 발전기금에서 충당되고 그와 관련된 발전기금이 용도변경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발전기금의 용도변경 절차가 이 건물이 완공된 이후인 지난해 12월 발전기금 이사회에서 사후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제주대 당국 "센터 건립사업 대학 내 재단법인이 발주한 것...교수회 제기 의혹 인정 못해"

이에대해 제주대학교 관계자는 이날 오후 미디어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센터 건립사업은 대학본부 내 재단법인 제주대학교 발전기금이 발주했다"며 "재단법인은 국가계약법에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교수회가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며 "빠르면 다음주 5일까지 교수회의 공개질의서에 대해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대학교는 지난해 12월 23일 제주대 외국어교육원 서남쪽 부지에서 국제언어ㆍ문화교육센터를 완공했다. 90억6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4천40.22㎡ 규모로 지어지며 455석 규모의 아트홀과 강의실, 인터넷실, 카페테리아 등의 시설이 설비됐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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