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상복 이사장, 제주4.3 평화재단 출범식 기념사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과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제주도민의 오랜 여망과 기대를 안고, 제주4∙3평화재단이 출범하였습니다.
1백만 내외 도민 여러분과 더불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2005년 제주4∙3재단의 설립과 운영방안 계획을 수립한 이래 약 4년의 노력 끝에 거둔 소중한 결실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60년에 걸친 제주도민의 상처와 과거극복의 노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비극의 역사를 뛰어 넘어 화해와 상생의 역사를 향한 제주도민의 강인한 의지가 이제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의 채택과 대통령의 공식사과도 우리가 받아냈습니다.
4∙3 60주년을 맞은 올해는 제주4∙3평화기념관도 개관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안고 재단이 출범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신 이사․감사님, 그리고 4∙3 유가족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제주4∙3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막중한 책임도 느낍니다.
그동안 가칭 제주4∙3평화재단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재단설립을 위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앞으로 더욱 존경받는 이사장님을 모실 때까지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재단에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제주4∙3평화공원의 관리와 추모, 유족복지, 문화학술사업 그리고 추가진상조사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재단이 역량을 집중해야 할 사업들입니다.
이제 재단을 중심으로 도민역량을 모아나간다면 제주4∙3사업이 더 큰 힘을 얻고 바른 역사를 후세에 물려주는 일도 차질 없이 추진되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이를 위해 제주4∙3 유가족과 도민 여러분, 특히 이사․감사님들께서 지속적으로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제주4.3의 올바른 정립과 명예회복을 원하지 않는 제주도민은 없을 것입니다.
재단도 그렇고, 제주특별자치도 도정도 특히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주4∙3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는 재단과 도정이 따로 가서는 되지 않습니다.
재단과 도정이 원활하고 유기적으로 협력될 수 있도록 바라며, 저도 모자람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그동안 노고에 감사드리며, 제주4∙3평화재단의 건강한 발전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11월 10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이 상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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