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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의원 사퇴의향 질문에, 김 지사 '열받았다'?
김혜자 의원 사퇴의향 질문에, 김 지사 '열받았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10.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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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도정질문, '감정적 충돌' 직전 상황 연출

31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54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김혜자 의원과 김태환 제주지사가 '감정적 충돌' 일보직전의 상황까지 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해군기지와 관련한 도정질문을 벌인 김혜자 의원은 김태환 지사의 답변이 끝나자 보충질문을 통해 김 지사의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김 지사가 "해군기지와 관련해 공유수면매립 시 도의회 의견을 수렴하고, 환경영향평가 시 도의회와 협의하며, 도시관리계획 수립 시에는 도의회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약속하자, 이 부분에 대해 거듭 확인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거짓말하는 도지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이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으며, 만약 불이행시 사퇴할 의향도 있느냐"고 물었다.

이 '사퇴할 의향'이란 말에 김 지사는 상당히 불쾌한 듯, 상기된 얼굴로 "의원님의 질문은 한계를 벗어난 것 아니냐. 이 자리가 어떤 자리냐. 온 도민이 지켜보고 있는 성스러운 자리 아니냐"며 "의원은 의회를 대표해서 질문하는 것이고..."라고 말을 이어가자 김혜자 의원이 말을 끊고 되받아쳤다.

김 의원은 "약속 불이행시 사퇴할 수 있느냐. 있으면 있다. 없으면 없다. 명확히 밝혀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이 자리에게 그런 답변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김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보충질문이 끝난 후 정회시간에 김 지사는 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이 부분에 대해 거듭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런데 이번 김 의원과 김 지사간의 설전은 지난해 도정질문에 이어 두번째다.

김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에서 "앞으로도 얼마만큼의 주민들이 목숨건 투쟁을 해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이냐. 또 얼마나 더 많은 시민들이 범죄자로 낙인찍혀 법정으로 내몰려야 하나"며 김 지사의 명확한 결단을 촉구했다.

또 "그동안 제주도당국은 표면적으로는 대화와 합리성을 강조해 왔지만 오히려 갈등은 증폭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며 "이와함께 도민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 입장에서 제주도당국이 일방적인 정책추진에 많은 문제제기가 있어 왔지만 여전히 도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는 계속되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대천동발전계획 용역 등에서 보여지듯 제주해군기지 추진은 집행부 멋대로 일방통행식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하고, "도지사가 선출된 권력이라면 제주도의회 역시 도민들이 선택한 기관"이라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처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해군기지 추진과 관련해 '도의회 협의하겠다'는 두루뭉실한 언급이 아니라, 앞으로 무슨 내용으로 어떤 방식과 절차에 따라 협의를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또 철저한 약속이행을 의원들과 도민 앞에 확답해 달라"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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