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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도청 앞, "의원님들, 제 얘기 들어주세요!"
국정감사 도청 앞, "의원님들, 제 얘기 들어주세요!"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10.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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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정감사단 도착시점 맞춰 해군기지 찬반측 '격돌'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실시되는 17일 오전 9시. 제주도청 일대에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단체와 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주장을 외쳤다.

제주도청앞 정문쪽에서는 찬성측이 맞은편에서는 반대측이 현수막 및 피켓 등으로 각자의 의견을 피력했다. 찬성측은 '세계 제일의 멋진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내걸고 해군기지 건설 확정에 대해 환영하면서, 이날 9시 30분에 진행될 범도민대회 준비가 한창이었다.

반면, 반대측에서는 '주민동의 없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결정을 철회하라', '도지사는 선택하라! 도민이냐! 해군이냐'라고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반대의사를 피력하면서 이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의원들은 당초 이날 오전 9시5분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김포공항의 안개날씨로 인해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면서 오전 9시40분께 제주에 도착, 10시께 제주도청 앞에 도착했다.

제주도청 앞에 버스가 들어오자, 해군기지 찬.반단체들은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각자의 목소리를 높였다.반대단체는 '해군기지 건설 철회하라'라며 버스에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목소리를 피력했고, 찬성단체에서는 해군기지 건설을 환영한다며 국회의원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집회 도중, 찬.반단체간의 큰 충돌은 없었지만, 서로에게 인신공격을 하기도 했고 야유를 보내기도 하면서 찬.반단체들의 갈등의 골을 점점 깊어져갔다.

#해군기지 찬성 주민들, 도청 앞 범도민대회 개최

이들이 제주도청 앞에 도착하는 시점에 맞춰, 군복 차림 등의 해군기지 찬성입장을 표방한 주민들은 '제주해군기지 건설방안 확정 환영 민군복합항 건설촉구 범도민대회'를 열고 "해양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해군기지는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며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민군 복합형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사람들 일동'이란 명의의 결의문을 발표했는데, 결의문에서 이들은 "제주도민과의 약속과 국회 부대조건으로 결정된 민.군 복합형 해군항과 크루즈항 건설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반대단체는 제주도민 전체 의사와 국회 부대조건을 통해 결정된 정부의 민군복합항 건설 결정을 존중하라"고 요구했다.

제주도정에 대해서는, "국가안보사업을 지역의 이익만을 바라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반대단체의 눈치만 보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협조적인 자세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해군기지 반대 '단식농성' 단체회원들, "해군기지 건설 절대 안돼!"

이에반해 도청 맞은편 인도에서 8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강동균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회장을 비롯한 종교인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평화의 도시에 역행하는 해군기지 건설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들은 또 "제주도당국은 주민들과의 대화나 사전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회 부대의견에서 제시한 내용을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해군기지 건설은 절대 안된다"고 역설했다.

한편, '제주해군기지 건설방안 확정 환영 민군복합항 건설촉구 범도민대회'이 끝난 후, 찬성 단체와 반대 단체들 간의 말다툼이 벌어졌지만, 예상됐던 충돌은 없었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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