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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연산호 환경영향 저감대책 마련하겠다"
해군 "연산호 환경영향 저감대책 마련하겠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09.25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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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사업단, 25일 기자회견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의 해군기지 건설사업과 관련해, 환경성 검토 자문위원들이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은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해군측은 25일 연산호 관련 영향저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해군기지사업단은 25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3일과 24일 환경부와 국방부, 국토해양부 및 환경성 검토 자문위원들이 강정마을 현지에서 조사를 벌인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제주해군기지사업단의 이은국 통제실장(대령)은 기자회견에서 자문위원들이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연산호 군락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해군은 사전환경성검토 조사결과를 토대로 해 연산호 군락지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방파제 위치 조정을 설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군은 앞으로 항만건설 시 연산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환경성 검토와 별개로 연산호 관련 추가조사 용역을 수행해 영향저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서 해군은 건설예정 해안의 저질은 80%가 모래로 구성돼 연산호 서식이 곤란한 실정으로, 방파제 내부는 연산호 서식 가능성이 희박함을 상호 인정해 방파제 내측은 확인하지 않았고, 반대 측에서 사전 확인한 방파제 외곽 2개 지점과 해군이 요구한 1개지점을 합동으로 확인키로 합의했으나, 당일 해상기상 불량으로 반대측에서 요청한 2개 지점에 대해서만 조사했다고 밝혔다.

반대측에서 요청한 2개 지점은 새벌곳등표와 서건도 인근지역이며, 이 지역은 방파제 외곽에서 각각 200m와 500m 이상 벗어난 지점이라고 해군측은 설명했다.

또 수중조사 결과 조사당일인 23일 기준으로 해 새벌곳등표 반경 10m에 손가락 크기의 연산호 소규모 서식지가 관측됐으며, 주종은 분홍 맨드라미와 수지맨드라미종이 대부분이었고, 서건도 주변 해역에서도 거의 비슷한 형상의 분포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분홍 맨드라미의 경우 2007년 완공된 서귀포항 방파제 내측 및 외측에 상당수의 개체수가 번식을 한 연산호종이다.

#해군 "한명은 '금'이라고 하고, 다른 한명은 '은'이라고 한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이은국 대령은 환경부 자문위원들이 강정마을 내 해군기지 건설은 부적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부실하다는 지적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수중에 있어서는 누구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걸 받아들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 "환경부 자문위원들의 성향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 분명 그날(23일) 양측(찬성측과 반대측)의 잠수부 2명이 들어가서 보고 나온 후, 한명은 '금'이라고 하고, 다른 한명은 '은'이라고 했다"며 그 분들은 자문위원이지, 그 분들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즉, 자문위원들의 부적정 지적은 어디까지나 의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이의 내용에 구애받지 않고 해군기지 건설을 계속해서 추진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관광미항 명칭변경, "현재까지는 '해군기지'가 맞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가 해군기지 건설사업의 명칭을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으로 바꾼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현재 예산서 등에 모두 해군기지로 명시돼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해군기지가 맞다"고 말했다.<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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