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의료시장 개방, 제주를 실험대상 삼으려나"
"의료시장 개방, 제주를 실험대상 삼으려나"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09.05 11:3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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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의료.시민단체, 5일 특별자치도 기본계획 관련 기자회견

제주특별자치도 기본계획안의 노동.의료.교육 시장의 개방과 관련해 노동계와 교육계에 이어 의료계도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사회보험노조제주지역본부(본부장 서군택)과 민노당 제주도당(위원장 김효상), 민노총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봉균), 제주참여환경연대(공동대표 허진영), 제주대학교병원 노동조합(지부장 김효정),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한라병원지부, 제주의료원노동조합 등 7개 단체는 5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특별자치도 기본계획안의 의료부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제주도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기본계획안에서 '국제의료 중심지화'를 목표로 △외국은 물론 국내자본의 의료기관 설립 허용 △내국인 진료허용 및 외국인 의사 외국면허 인정 △사의료보험 도입 △광고규제 완화 및 부대사업 허용 등의 특례도입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 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병원의 '기업화'를 의미하는 대자본의 의료기관 설립 허용은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공공의료 분야를 말살시키는 것은 물론 도내 중소병.의원의 존립자체를 흔들 수 있는 내용"이라며 "이는 도내 의료공급체계가 민간중소형 병.의원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역 의료공급체계의 붕괴라는 심각한 문제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 영리법인화는 병원의 목적이 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아니라 최대한의 이윤추구로 변질된다는 점에서 의료비 폭등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며 "이는 그렇지 않아도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는 서민들을 '돈이 없으면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고 갈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는 의료개방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싱가폴의 예를 들고 있지만 공공의료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공유지를 무상장기 임대해주겠다는 발상은 이윤창출만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자본만이 제주발전의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생각하는 잘못된 현실인식에서 비롯됐다"며 이 계획을 전면 철회하는 한편 제주지역 의료의 공공성 확대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들 단체들은 또 "이번 기본계획안에서 발표된 사의료보험제도의 허용은 도민들로서는 의료양극화 현상으로 귀결될 것이 명확하다"며 "즉, 병원의 영리법인화로 의료비가 폭등하게 되면 공적성격의 국민건강보험제도로는 재정 등을 감당할 수 없게 되고 건강보험증이 모든 병원에서 통용되는 요양기관 당연지정제는 폐지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대자본이 운영하는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도민과 열악한 재정에 시달리는 공적인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병원을 이용해야만 하는 도민으로 양분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단체들은 "제주지역 의료의 발전방향은 병원의 기업화, 사보험제도 도입 등 의료개방을 기조로 한 전략이 아니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공공성 강화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들은 김태환 제주도정과 정부, 그리고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에 "제주특별자치도 의료분야의 경우 사실상 제주를 의료시장 개방 거점으로 삼으려는 정부의 전략적인 의도가 담겨있는 만큼 제주도를 실험대상으로 삼으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9일 제주특별자치도 기본계획안과 관련해 시장개방 계획 철회 등을 목적으로 한 연대조직을 결성해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와 관련한 도민사회의 논쟁과 갈등은 더욱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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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마쇼! 2005-09-13 07:15:40
제 생각으론 제주가 아무리 좋은 조건을 내걸어 개방을 한다고 해도 인구 55만 노동시장 참여자 16만의 좁디 좁은 시장에 수익성을 발견할 외국/외지 기업가들은 없을 겁니다 특히 대자본을 움직이는 기업가들에겐... 남은 열어 놔도 들어 올 생각도 하지 않을 곳에서 뭘 난리들이신지요. 열어 놓고 열심히 와서 와달라고 졸라도 "생각해 봅시다"로 일관할 겁니다. 조지워싱톤대학교의 예가 바로 그런겁니다 문을 활짝 열고 땅집고 헤엄치기 식으로 조건을 달지 않으면 안올 작정을 한 거였지요.... 그런데 무슨놈의 제주도가 그렇게 매력적이라고 개방계획 발표한거 갖고 그리들 난리이십니까? 설령 개방계획이 좀 고려해 볼만하다치더라도, 사회분위기가 영 외국인들에 우호적이지 않고, 와 봐야 가족들이 편히 쉬고 교육받고 의료혜택을 받을 만한 하부구조가 되어 있질 않으면, 아마도 홍콩에 가족들을 두고 외국투자가는 일주일에 한두번 비행기 타고 와서 둘러 보는 정도가 될 겁니다 그러면 개방의 효과는 반감되는 것이고, 당신들이 걱정했던 "열어 놓고, 별 효과도 못보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거랍니다. 당신네들은 지금 최악의 경우를 만들어 가고 있는걸 아시기나 합니까?
당신이 몽고에서 의료기관해외투자유치단이 와서 당신들을 유치하려고 애쓸 때, 무엇을 제시할지를 생각해 보시구료... 당신들 어지간히 좋은 조건 아니곤 몽고에 가지 않겠지요? 마찬가지예요.... 제주에서 개방계획에 내놓은 조건도 대자본에겐 별로 매력적이지 못할 겁니다 그럼 중간정도의 자본이 입질하는건 제주에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그러니 여러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주를 헐값에 경매에 붙이는 정부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여러분이 우려한 그런 개방은 거의 기대하지 못할 겁니다. 개방해도 들어 올만한 유인과 매력이 아직 제주도엔 없기 때문이지요 알기나 합니까????? 김치국부터 마시지 마시고...

개방찬성 2005-09-07 08:38:17
의료종사원은 달나라에서 왔습니까.
교육 노동 모든것을 개방하는 시점에
의료만 개방하지말자는것 같은데
지극히 이기적으로 비칩니다.
제발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지말고 개방에 동참합시다.
도지사및관계자여러분,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제주는 희망이 깜깜합니다.
국방 외교 외에는 개방하세요

도민 2005-09-06 16:11:38
도지사는 뭘하고 있나?
교육, 의료, 노동계에서 이렇게 반대하고 있는데.
뭐가 아쉬워서 그렇게 정부 입장만 그냥 따르려고 하는지
도민이 뽑은 것이 아니라 정부가 임명한 것보다 더 정부의 개방론자 말만 듣고 밀어부치고 있으니 원.

도지사님!
제주특별자치도 이름에 맞게 추진하시죠.
우리 특별개방도 하자는 거 원래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특별자치도 한다고 하면서 특별개방도 추진하는 이상한 일 하지 말고 특별자치도라도 제대로 추진해 보십시오.
'자치 파라다이스' 얼마나 좋습니까.

'3+1' 자주 얘기 하는데 '3'은 뺍시다.
그리고 제대로 된 자치모델 도민과 함께 머리 맞대고 만들어 나갑시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도지사의 새로운 입장을 기대합니다.

ㅎㅎㅎㅎ 2005-09-05 13:31:41
특별자치도 관련해서는 미됴제주가 분명한 색까을 내는군.
핵심을 파고드는 깊이보도 좋습니다.